[단독] 이상혁의 옐로모바일 2탄…핀테크 '벤처연합군' 나왔다

입력 2015-04-20 21:31
1500억 규모 옐로파이낸셜 출범

증권정보 분석 뉴지스탁·빅데이터기업 솔리드웨어
현금 출자 방식으로 인수
애플처럼 금융장터 만들고 금융규제엔 공동으로 대응


[ 박병종 기자 ] 80여개의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만을 인수해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창출한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사진)가 최근 핀테크 기업만을 인수하는 옐로파이낸셜그룹(YFG)을 출범시켰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핀테크 분야의 ‘벤처연합군’이 나온 것.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모아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신(新)투자사업 방식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옐로모바일 모델이 핀테크 분야에서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핀테크 벤처연합 등장

1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YFG는 핀테크 분야에서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인수함으로써 금융산업 혁신을 이끌어낼 사업 기반을 구축하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당장은 각종 규제에 묶여 있지만 금융감독당국이 법과 제도를 마련하면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YFG는 최근 증시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뉴지스탁과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기업 솔리드웨어를 인수했다. 문홍집 뉴지스탁 대표는 대신증권에서 국내 최초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구축했으며 솔리드웨어는 악사(AXA)다이렉트코리아의 보험 예측모델을 만들었다.

인수뿐만 아니라 지분 투자도 병행한다. 사용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가장 적절한 신용카드를 추천하는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가 YFG의 투자를 받았다. 아직은 현금 출자 방식이지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옐로모바일처럼 주식교환 방식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YFG에는 DS투자자문과 홍콩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 자본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핀테크의 글로벌화

YFG의 목표는 핀테크 분야 신기술 도입에 뒤처진 국내 금융산업을 혁신해 국제 경쟁력을 가진 금융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다. 송금, 결제, 개인 간(P2P) 대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이 나왔지만 각종 금융 규제에 막혀 수익을 거두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YFG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규합해 규모를 키움으로써 규제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고 혁신적인 금융 신상품을 선보여 새 시장 형성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 기반을 활용해 새 금융상품을 만들고 이를 판매하는 글로벌 금융 장터도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 앱스토어처럼 마켓 플랫폼을 만들고 그 위에서 금융상품 거래를 유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솔리드웨어의 금융상품 예측모델이 적용된 P2P 대출상품을 아시아 국가에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벤처연합으로 시너지 창출

YFG는 자본 구성과 운용 면에서 맏형 격인 옐로모바일과는 별개 회사다. 대표는 박상영 전 DS투자자문 운용이사가 맡았다. YFG 출범을 주도한 이상혁 대표는 옐로모바일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8월 다음 출신인 이상혁 대표가 설립한 광고대행사 ‘아이마케팅코리아’가 전신이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피키캐스트 쿠차 여행박사 등 80여개 스타트업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인 포메이션8으로부터 1조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1100억원을 투자받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가격비교 사이트 프라이스에어리어를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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