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부지 관광자원화 팔 걷은 부산·울산

입력 2015-04-20 21:23
자전거 도로 만드는 부산
구포역~북항재개발지 연결…교통 체증 해소도 기대

폐선부지 가꾸는 울산
축구장 108개 합친 규모…내달 초 연구용역 착수


[ 김태현 / 하인식 기자 ] 부산시와 울산시가 철도시설의 관광상품화에 본격 나섰다. 부산시와 울산시는 바다와 강을 따라 연결된 동해남부선을 관광상품화하고, 부산의 부산진구는 철도부지를 활용해 자전거도로의 허브를 꿈꾸는 등 새로운 관광자원 확보 준비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2018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 완료에 따른 폐선부지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다음달 초 연구용역을 발주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 8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학술연구용역 계약에 대한 심의를 마친 데 이어 오는 5월 초 국토연구원과 용역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에는 사업비 총 3억3900여만원이 들어가며 2016년 10월 마무리된다. 울산시의 폐선부지 규모는 길이 26.1㎞, 면적 76만8000㎡다. 이 같은 면적은 국제규격 축구장 108개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부산~울산 구간은 12.1㎞, 41만2000㎡이며 울산~포항 구간은 14㎞, 35만6000㎡이다.

송병기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은 “울주군은 옹기공원 근처에 있는 폐선부지를 관광자원으로, 북구는 근린공원으로 조성해 달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국토교통부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고 구·군을 비롯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활용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해운대 올림픽교차로~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9.8㎞ 구간에 이르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에 자전거길과 산책로, 전망대 등 공원시설 설치를 골자로 하는 그린레인웨이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시민단체 등의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개발계획안을 마무리하고 빠르면 오는 8월 단계적으로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부산진구도 부산·경남권 자전거도로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진구는 철도부지를 활용한 자전거도로 연결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부산 중심에 있는 부산진구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서부산과 동부산을 연결하는 ‘자전거길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진구는 부산시에서 2018년 완공 목표로 조성 중인 거제역~원동역 5㎞에 이르는 그린라인파크 사업 구간을 연장해 자전거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에 조성된 2㎞ 길이의 자전거도로와 연결할 계획이다.

이 자전거도로는 온천천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경사로 등으로도 연결할 수 있다. 기존에 자전거도로 조성이 계획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와 연결하면 동부산관광단지까지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서부산 쪽으로는 구포역과 북항재개발지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부산진구의 제안은 경부선 철로 옆 완충녹지를 활용해 구포역까지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낙동강변에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연결된다. 화명대교를 건너면 에코델타시티까지 자전거로 갈 수 있다.

부산진구는 동해남부선과 연결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고 서부산 자전거길은 장기 계획으로 설정했다.

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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