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벤처신화' 팬택, 청산 위기…새 주인 찾기 또 불발

입력 2015-04-20 17:48
'제조업 벤처신화' 팬택, 청산 위기…법원 "LOI 제출 3곳 업체 모두 인수 능력 없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팬택이 또 다시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재차 청산 위기에 몰렸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20일 "업체들이 제출한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인수의향서가 유효하지 않거나(형식적 기재사항 미비) 실질적인 인수 의사나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이에 따라 후속 입찰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팬택의 공개 매각 마감일인 지난 17일 국내외 3곳 업체는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그러나 결국 3차 공개 매각마저도 3일 만에 불발로 끝나면서 팬택은 기업청산이라는 위기에 다시 몰리게 됐다.

법원은 향후 절차는 관리인과 채권자 협의회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임을 밝혀 4차 공개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팬택이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팬택은 지난해 11월 1차 공개 매각 시도가 불발됐다. 이후 올해 초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애셋과 단독으로 수의계약을 추진했으나 중단된 후 재차 공개 매각이 진행됐다. 이번에 법원이 재차 공개매각에 나서면서 법원은 매각주관사로 기존 삼정KPMG 외에 KDB대우증권을 추가 선정했다.

팬택은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1991년 설립됐다. 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까지 오르며 창업주인 박병엽 전 부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세가 기울었다. 삼성전자, 애플 등 기존 사업자들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버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팬택은 결국 지난해 3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거쳐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에 팬택은 2013년 8월부터 과장급 이상이 자발적으로 월급의 10∼35%를 회사에 반납했고 12월부터는 전 직원이 급여의 20%를 자진해 내놨다. 유급 휴직에 들어간 임직원도 전체 1500여 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약 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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