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결국 '지역일꾼' VS '정권심판'

입력 2015-04-20 09:32
▲ 새누리당 김무성대표가 18일 4.29 재보선 서울관악'을' 오신환 후보 지지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p>4•29 재보선을 열흘 앞두고 여야지도부가 빗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국민 여론은 '정중동'이다. 한 마디로 아직은 '안개속'이다.</p>

<p>새누리당은 지도부가 비를 둟고 성남과 관악 등 서울 2곳의 선거구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일꾼론'과 동시에 '사과'로 성완종 파장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모습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권심판' 카드로 그 동안 열세였던 선거 판세를 뒤엎을 기세다.</p>

<p>새누리당은 한때 4곳 가운데 3곳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으나, 성 전 회장의 메모로 촉발된 '리스트 파문' 이후, 내부적으론 '2석도 어렵다'고 선거위기를 말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야권 후보 난립으로 낙승을 예상했던 관악'을'이 자체 여론 조사 결과, 1주일 새 지지도가 7%포인트나 떨어지고 야당 후보와는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한층 긴장을 더하고 있다. 그나마 굳건한 우세를 유지하는 곳은 성남 한 곳 이라고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p>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9일 재보선 성남중원 정환석 후보를 위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의원실제공 <p>문제인 대표 출범이후 당지지도가 상승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성향의 후보들의 난립과 당내 계파갈등으로 인해 전패 위기까지 몰렸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기회로 판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p>

<p>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초반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출마 선언으로 어려움을 겪던 서울 관악'을'과 인천 서구강화'을'에서 최근 오차범위내까지 지지율을 좁힌 것으로 자체조사에서 나타나 매우 고무된 상태다. 경기 성남중원도 지지율에서 다소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여당 후보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p>

<p>관악'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19일 오후 사퇴 것도 야권 분산표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p>

<p>새누리당은 이번 파문에 '일꾼론'와 '파문사과'로 재보선 위기 판세를 벗어나려고 모습이다.</p>

<p>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모란시장을 찾고 '집권여당의 3선 의원'의 관록이 진정한 지역 일꾼임을 강조하면서, "보궐선거 蛋璲?1년 밖에 안 남았지만 원하는 당직도 맡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장을 맡게 해 예산을 많이 갖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김 대표는 "성 전 의원 사건으로 걱정을 많이 끼쳐드린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거듭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p>

<p>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성남모란시장에서 열린 정환석 후보 후원 유세에서 "국민들 삶은 무너지고 있는데 최고 꼭대기에선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며 "이번 사건은 개인 차원 비리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선자금과 대선자금으로 돈을 주고받은 정권 차원의 비리로, 정권의 도덕성과 정당성이 걸려 있는 사건"이라고 정권심판론에 무게를 더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한상오 기자 hanso1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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