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테크·동인메카텍 등 울산 12개 中企 공동 개발
산단공 자금·울산대 기술지원
환경오염 줄이고 연비 향상…2018년 410억 매출 기대
[ 김낙훈 기자 ]
울산산업단지 내 자동차부품 업체인 동남정밀. 주로 알루미늄을 녹여 트랜스미션 부품이나 엔진 부품을 만든다.
종업원 450명에 연간 매출액은 약 1400억원에 이르는 중견업체다. 완성차업체들의 관심사가 차체 경량화를 통한 연비향상이듯 부품업체의 기술개발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동남정밀도 부품 경량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혼자 해결하는 데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이 지역 ‘자동차 그린기술 미니 클러스터(미클)’ 소속 12개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2013년 9월부터 2년간 예정으로 부품 경량화와 친환경공법 개발에 도전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울산대가 기술 및 교육지원을 맡았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자금과 네트워크활동을 지원했다. 프로젝트명은 ‘환경오염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친환경 뿌리산업클러스터(그린기술 미니 클러스터) 구축’이었다.
김용현 동남정밀 대표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지 1년여 만에 ‘차세대 8속 자동변속기 일체형 외장부품’의 국산화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며 “오는 8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제품은 하우징 2개와 케이스 1개를 모두 1개로 통합해 무게를 20% 줄였고 사용 에너지와 환경오염도 감소시킨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제품은 알루미늄 잉곳(덩어리) 생산업체에서 나오는 용탕(쇳물)을 식혀 고체로 만든 뒤 가져와 다시 용탕으로 만들어 썼다. 하지만 이 회사는 용탕을 그대로 운반해 활용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김 대표는 “알루미늄 용탕 온도는 720~750도에 이르는 데 이를 680~690도로 낮춰 운반용기에 담아 공장으로 가져오기 위해선 특수운반용기 제작과 운반기술 확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금형은 오성테크, 차량의 용기 고정장치는 동인메카텍과 정일ENG가 맡았다. 김 대표는 “참여기업들은 청정주조기술, 용탕이송용기, 예열장치, 용탕청정기술 등을 개발해 ‘3D업종’으로 불리던 뿌리산업을 ‘ACE(Automatic, Clean, Easy)산업’으로 바꿀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산단공 울산지사의 안상진 지사장은 “테마 클러스터 활동에 참여한 업체들의 연간 매출증대 효과는 2016년 128억원, 2018년에는 41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중 수출은 2016년 130만달러, 2018년 65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집적지 경쟁력강화사업이 중소기업의 기술력 강화에 한몫하고 있다. 안 지사장은 “올해 袁兌括?국가연구개발사업 평가에서 ‘매우 우수’로 평가된 산업집적지 경쟁력강화사업은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와 매출까지 연결해 기업 성장을 돕는다”며 “이 사업을 통한 특허등록 건수가 10억원당 2.13건에 달해 다른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두 배가 넘고 사업화 비율도 50%를 웃돌 정도로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업은 세계적으로 화두인 클러스터사업의 한국형 모델인 데다 수요자 맞춤형 사업인 만큼 각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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