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콜롬비아 정상회담] 남미 전자상거래 진출…연 3조 수출 길 열었다

입력 2015-04-18 04:09
CJ오쇼핑·대한통운 참여


[ 정종태 기자 ]
국내 기업이 남미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첫 방문국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에너지 인프라 사업 참여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조속 발효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 분야 협정서에 서명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기업들끼리 맺은 양해각서(MOU)는 모두 17개에 달한다.

양국은 우선 KOTRA와 CJ그룹의 오쇼핑, 대한통운이 참여하는 전자상거래 현지 진출 MOU를 맺었다. KOTRA의 현지 시장 정보를 활용해 CJ 유통회사가 온라인·홈쇼핑 유통망을 구축, 국내 중소기업이 판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콜롬비아에서는 최대 온라인 전문 쇼핑몰인 리니오사 등이 참여한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콜롬비아는 급성장하는 남미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5년 안에 연간 30억달러 이상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에너?middot;인프라 구축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10억달러 규모의 전기버스사업에 한국형 전기버스 시스템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고타 시 정부가 건설을 추진 중인 지하철 1호선 등 대형 인프라사업에도 국내 기업의 진출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가 추진 중인 30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증설사업에도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양국 간 맺은 FTA 발효 문제도 논의됐다. 두 나라는 2013년 2월 FTA 협정에 정식 서명했고, 국내에선 국회 비준까지 끝났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콜롬비아 측의 조속한 발효를 요청했다.

보고타=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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