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상가·즉시연금…月수익에 목매는 부자들

입력 2015-04-17 21:47
"초저금리 시대, 월급 주는 투자 상품 어디 없소?"

경리단길·강남역 관심
ELS 투자금, 펀드로 분산
물가채보다 국고채 인기


[ 박신영/이태명/박한신 기자 ]
기업은행은 오는 28일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부동산 투어’에 나선다.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의 상가 건물 5개를 정해놓고 자산가 80명을 4개조로 나눠 둘러보면서 상권 전반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은행 측은 “상가 및 수익형 부동산과 같이 매달 수익이 나오는 상품을 안내해달라는 자산가들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대로 떨어지면서 매달 수익금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 및 투자 상품을 찾는 자산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이자가 2~3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나면서 이 같은 수요가 부쩍 증가했다고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말했다.

◆부동산 투자 비중 50% 미만

은행은 투자 여력이 있다면 상가나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한다. 은행이 부자 고객에게 소개하는 부동산도 서울에선 홍익대 인근과 경리단길, 그리고 강남역 주변의 수익형 부동산이나 상가들이다. 위례나 송도신도시 등의 상가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에도 경기 평택시로 부동산 투어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평택 투자계획이 발표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경기를 살펴보고 싶다는 자산가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PB들은 자산 구성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절반 이하로 낮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임대료는 그대로인데 기준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강남역 인근 상가 건물은 지난해 봄보다 적게는 60%, 많게는 두 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홍익대나 강남역 인근 상가의 기대수익률도 지난해 연 5~6%에서 최근 연 3~4% 수준으로 떨어지는 만큼 부동산 투자를 지나치게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시연금 종신형으로 절세

PB들은 슈퍼리치의 자산 중 절반은 금융상품에 넣을 것을 유도한다. 안전·절세형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즉시연금 종신형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2014년 2월 세제개편으로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는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지만 즉시연금 종신형으로 연금을 수령하면 연금은 비과세 대상이 돼 종합과세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만 67세의 은퇴 남성을 기준으로 즉시연금 종신형에 가입하면 연 3.45~3.6%가량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연금 수령자 사망 시 원금을 돌려받지는 못한다.

10년 만기 기준으로 국고채도 안전자산으로 인기다. 이자는 연 2.8~2.9% 수준이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물가연동국채보다는 일반 국고채가 더 인기다.

월이자지급?주가연계증권(ELS)도 월 수익을 올리는 금융상품으로 인기다. 하지만 최근 ELS에 자산이 많이 편중됐다는 판단에 따라 오히려 다른 펀드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자산가가 늘었다는 게 PB들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것이 마스터합작회사(MLP) 펀드다. 셰일가스 등 에너지운송 관련 파이프라인과 저장·정제 등 중간 단계 ‘인프라사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은 “인프라 사용료 등에 대한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통해 수익을 얻기 때문에 원자재 값 등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박신영/이태명/박한신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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