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들어주고 전달했을 뿐"
윤상현 의원 등 서둘러 해명
[ 유승호 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상현·김태흠 새누리당 의원 등 여권 인사 네 명에 대해 “의리를 지켰다”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16일 나오자 당사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권 핵심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스스로 밝힌 성 전 회장의 입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게 이들의 반응이다.
더구나 ‘의리를 지켰다’는 것이 돈을 받고 성 전 회장의 요청을 들어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어 당사자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들 네 명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르지 않았다. 이들은 성 전 회장 얘기를 단지 들어 줬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서 최고위원의 부탁을 받고 성 전 회장의 주장을 문자 메시지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서 최고위원에게 여러 번 전화한 것으로 안다”며 “서 최고위원이 윤 의원에게 (성 전 회장의 억울함을 청와대에 전해 달라고) 부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성 전 회장 얘기를 인간관계 속에서 들어주고 전달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