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수익금 전액 기부…약속 지켰다

입력 2015-04-16 18:50

천개의 바람이 되어 세월호 1주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가 15일 결성 7년 4개월 만에 800호 회원을 맞이했다.

주인공은 5년째 사랑의열매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다. 클래식 음악가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것은 임형주가 최초다.

임형주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시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허동수 공동모금회장에게 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음원수익금 5천 700여만원을 기부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서에 서명했다. 임형주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이 곡이 각종 추모행사와 라디오방송 및 온라인상에 널리 쓰이자, 공식 추모곡으로 헌정하고 음원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1억원 이상을 일시기부하거나 또는 5년 내 완납을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약정 방식은 최초 기부금 300만원 이상으로 하고, 매년 2000만원 이상을 기부하면 된다.

한편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영미권에서 널리 알려진 작자미상의 시에 지난 2003년 일본의 유명작곡가인 아라이 만이 곡을 붙인 노래? 임형주가 지난 2009년 2월 한국어로 개사 및 번안하여 국내에 최초로 발매했고, 이후엔 영어 원어로도 불러 발매했으며,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로 시작하는 애틋한 가사가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와 맞물려 국내 7개 대표적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 석권 및 라디오 월간방송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동모금회는 이날 임형주의 기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참석자 모두 노란색 바람개비를 든 채 전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형주는 “1년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같이 하기 위해 노래를 헌정하고 음원수익금 전액기부를 약속드렸다. 오늘 그 약속을 지키게 되어 개인적으로 무척 뜻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사랑의열매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동수 공동모금회장은 “음악가로서 특별한 재능과 명예를 이웃과 나누며 사는 임형주 홍보대사의 모습은 사회에 큰 귀감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나눔의 소중함을 알리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형주는 지난 2011년 사랑의열매 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사랑의온도탑 제막식 등 주요 행사에서 재능기부 공연을 열고, 장애인자립을 위한 커피숍에서 일일 바리스타로 일하는 등 친숙하고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또한 지난 1998년 데뷔앨범 계약금 300만원을 당시 저소득층 개안수술비로 기부하면서 나눔을 시작한 이후 지난 2008년 당시 10년여간의 음악활동 수익금 100억 원을 출연해 사회저소득층 예술영재발굴을 위한 비영리재단인 ‘(재)아트원 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아울러 각종 콘서트 및 행사 출연료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나눔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한편, 임형주는 지난 2월 새 앨범 [사랑(Sarang)]을 발매하고, 지난 8일엔 도쿄 산토리홀에서 2015 광주U대회(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및 한일수교 50주년 기념독창회를 가지는 등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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