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지난해 '유가하락' 직격탄을 맞았던 LG화학이 오는 17일 올해 첫 성적표를 꺼내 놓는다.
1분기 실적 발표로 부진탈출의 서막을 알릴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는 "올 1분기를 시작으로 LG화학은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실적 기대감 '물씬'…호실적 배경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올 1분기 실적은 시장 눈높이를 무난히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9615억원, 3279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올 들어서도 저유가 기조는 지속됐지만,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제품 스프레드(제품가격-원재료가격)가 전년 대비 개선됐기 때문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중순까지 이어진 제품가격 하락에도 저가 나프타 투입과 환율 상승,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 초중반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 척?
반면 정보전자와 전지부문은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연구개발(R&D) 등 일회성 비용 증가가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대형전지는 내년부터 전기차 모델에 채용될 제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가 증가하면서 상반기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주가는 이미 이같은 기상도를 반영해왔다. 올 들어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기준 50% 넘게 올랐고, 실적 발표를 앞두고는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이날은 주가가 주춤하며 전날보다 4.52% 빠지며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이날 주가는 급등 이후 일시적인 조정국면에서 약세를 보인 것일뿐 향후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LG화학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6개 증권사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고,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28만원에 달한다.
◆2분기부터 전지부문 '먹구름' 걷힌다
1분기 이후 실적이 더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1분기는 원재료 투입 시차로 수익 개선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겠지만, 2분기부터는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가 실적에 온전히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발생했으나 2분기에는 유가 하락폭이 크지 않고, 3월부터 스프레드가 추가 확대됐다"며 "2분기와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4140억원, 5130억원으로 분기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제품 수요도 3분기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일반적으로 여름으로 갈수록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누린다.
주춤하던 전지 부문도 2분기부터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황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1세대 중대형전지가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반면 2세대 중대형전지가 출하되는 3분기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 폴리머전지와 중국 편광필름 설비의 전방산업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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