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 "3중 네트워크는 기본…촘촘한 '그물 재난망' 엮는다"

입력 2015-04-16 11:00
KT, 지난달 재난안전 협력 테스트 랩 오픈…재난망 연구 박차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 구축…초소형 기지국·동영상 전송 기술 등 개발



[ 최유리 기자 ] # 붕괴된 건물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자. 위성항법장치(GPS) 정보가 소실된 실내 재난 상황이지만, 기기 간(D2D, Divice to Device) 양방향 통신이 외부와 통하는 밧줄이 된다. 생존자가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구조 신호를 보내면 위치 정보가 주변 구조대원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구조대원과 생존자의 거리가 10m 이내로 좁혀지면 알람이 울려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용이하다. 구조가 완료되면 관제센터에도 정보가 전달된다.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KT 일산종합시헙센터. KT가 재난안전 연구를 위해 운영 중인 '재난안전 협력 테스트'랩에선 이 같은 시뮬레이션이 한창이었다.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국가 재난안전 통신망(재난망)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차세대 재난망은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재난망이 음성(무전기)이나 문자를 주고받는 데 그친 것과 달리 재난 현장의 영상을 공유하고 화상 회의를 진행할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재난망의 기반을 닦기 위해 KT는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광대역 LTE를 결합해 도서 지역까지 끊김없는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3중 망을 갖췄지만 극단적인 재난 상황에선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예컨대 해저 광케이블의 경우 수심이 깊고 조류간만의 차가 큰 곳에선 운용이 어렵다. 광케이블 절단 등의 장애 위험도 있다.

송희경 KT 공공고객본부 본부장은 "모든 시설이 쓸려가거나 무너지는 재난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망의 생존성"이라며 "여러 자원을 활용해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망을 구축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KT가 개발한 '펨토셀'은 3중 망의 구멍을 채우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모뎀처럼 생긴 초소형 이동 기지국으로 위성 안테나와 결합하면 통신이 가능하다. 기지국이 닿지 않는 곳이나 기지국이 무너진 상황에서 유용하다.

LTE 기반 동영상 전송 서비스인 'eMBMS'도 재난 시 필요한 기술이다. 네트워크가 폭주하는 상황에서도 재난 현장을 다수에게 영상으로 전달할 수 있어서다. LTE 네트워크를 통해 고화질(HD) 영상을 동시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KT는 일산 지역을 중심으로 재난망 설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50여개 기지국을 설치, 재난망 주파수로 활용될 700메가헤르츠(MHz) 대역에 최적화된 전파망 설계에 들어갔다. 재난망으로 활용될 경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幣?중이다.

재난망 사업 규모는 총 1조7000억원에 달한다. LTE 기반 재난망으로는 세계 최초여서 수주에 성공하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재난망 시범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재난망 구축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박상훈 KT 무선액세스망기술지원담당 상무는 "재난망 경험을 갖은 통신 사업자가 앞서면 중소기업이 응용 서비스를 붙여 함께 해외 진출할 수 있다"며 "네트워트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난망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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