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 불허"…편입생 울리는 연대·성대

입력 2015-04-14 21:16
취업난에 수강수요 느는데
"일반학생과 차별" 불만 토로
대학선 "대부분 알고 편입"


[ 박상용 기자 ]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연세대와 성균관대가 편입생에게 복수전공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으로 상경계 등 복수전공을 이수하려는 학생들이 많은 상황에서 편입생만 차별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다.

최근 성균관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편입생에 대한 복수전공 자격 박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편입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편입생도 학교 구성원이기 때문에 일반 입학생과 같은 권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교처럼 추가 학기를 더 다닌다는 조건 아래 편입생에게 복수전공을 허용해야 한다는 댓글도 다수였다. 서강대는 1년을 추가 등록하면 편입생도 복수전공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14일 “10여년 전부터 편입생 복수전공을 제한해 대부분은 이 사실을 알고 편입한다”며 “일반 신입생과 달리 스스로 전공을 선택하고 입학한 편입생은 자신의 원래 전공에 더욱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2년 전 문과대학에 편입한 김모씨(24)는 “이미 복수전공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요즘은 취업이 어려워 몇 학기 더 다니더라도 상경계열 등 복수전공을 원하는 편입생이 많다”고 했다. 편입생들은 경영학회 활동, 학원을 통한 무역 관련 자격증 취득 등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연세대는 일반 편입생에겐 복수전공을 허용하지만 학사 편입생에게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일반 편입은 대학 과정을 2학년 이상 수료하거나 전문대를 졸업한 학생이 대상이고, 학사 편입은 다른 4년제대를 졸업하고 3학년으로 편입한 학생들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사 편입생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이미 전공 하나를 마치고 온 상태여서 복수전공의 필요성이 낮고 남은 4학기 만에 또 다른 전공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김형민 김영편입학원 입시정보팀장은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전공보다 대학을 우선 고려한다”며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을 수 있고 취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편입생도 일반 학생과 마찬가지로 복수전공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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