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컴퓨터 '셰프 왓슨'
케밥 등 65가지 조리법 소개
[ 나수지 기자 ]
태어나서 한 번도 음식 맛을 본 적도, 냄새를 맡아본 적도 없는 ‘요리사’가 요리책을 냈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업체 IBM이 만든 슈퍼컴퓨터 ‘셰프 왓슨’ 이야기다. 셰프 왓슨이란 이름은 IBM의 초대 회장 토머스 왓슨의 이름을 본떠 붙여졌다.
슈퍼컴퓨터가 기존 요리를 분석해 새로 만든 조리법 65개가 실린 요리책 ‘셰프 왓슨과 함께하는 인지요리(Cognitive Cooking with Chef Watson)’가 미국에서 14일 출간됐다.
셰프 왓슨은 기존 조리법과 식품 관련 데이터를 끊임없이 수집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지역의 재료나 조리법을 섞고 조리시간을 달리 하는 등 새로운 조리법을 만들도록 프로그래밍됐다. 셰프 왓슨이 내놓은 조리법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요리학교 ICE에서 검증해 엮은 것이 이번 요리책이다. 이 책에는 기존에 없던 조리법이 담겼다. 사과 버섯 돼지고기가 들어간 베트남식 케밥(사진), 겨자소스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구이와 돼지 족발 크로켓, 버터와 설탕 없이 후추로 양념한 페이스트리 등이다.
스티브 에이브럼스 IBM 왓슨연구소 대표는 “기계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 책이 컴퓨터의 창조성을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