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교수 261명 설문
"기본 부족한데 융합이론 가르쳐야"
[ 김태훈 기자 ]
이공계 대학 교수 90%는 신입생의 기초 수준이 10년 전보다 “퇴보했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이 수학 물리 화학 등 기초과목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한다는 의견이 86%를 넘었다.
한국경제신문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등 주요 10개 국립·사립 종합대 이공계대 교수 261명을 대상으로 ‘과학교육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1990년대 초 46개였던 고교 교과과목은 올해 100개로 늘어났다. 학생의 학습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다. 하지만 기초과학 과목을 가르치는 시간이 줄고 대학 수학능력시험 때 입시생이 선택하는 과학 과목 수가 줄어들면서 기초가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공계대 교수들이 “과학 기초도 갖추지 못한 학생들에게 복합적인 융합 이론을 가르쳐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유다. 기업들도 기초 교육을 탄탄하게 받은 인재가 회사에 들어와야 융복합시대에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과 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한국경제신문은 인재 양성의 대안을 찾기 위해 ‘기초가 강해야 융합시대 승자 된다’를 주제로 ‘스트롱코리아 2015’ 캠페인에 들어간다.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융합 교육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과학 기초가 탄탄한 이공계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며 “2018년 고교 문·이과 통합 과정 도입을 계기로 대입 제도는 물론 대학 교육과정 전반을 새로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