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민선6기 정원오 성동구청장, 사진=김희주 기자</p>
<p>젊은 구청장이 젊은 성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p>
<p>정책전문가이고 교육전문가인 새내기 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그 주인공이다.</p>
<p>그물이 서로 교차하는 곳을 그물코라고 하고 그물에서 사각형으로 된 공간을 그물눈이라고 한다. 그물의 눈과 코를 수리 못할 정도로 바쁜 것을 일컬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취임 후 정신 없이 바쁜 일정 중에 귀한 시간을 낸 정 청장을 구청장실에서 만났다. 먼저 취임 후 소감을 물었다.</p>
<p>"당경(唐庚)의 '이월견매(二月見梅)'에 春深何處無顔色(춘심하처무안색) '봄이 깊으면 어느 곳이든 아름다운 꽃 없으랴' 라는 말이 있습니다. 민선 6기가 시작되고 취임 후 시간은 계절로 치면 겨울과도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동안 현장구청장실, 열린 구청장실, 동 주민과의 열린 만남, 구청장과 학부모 간담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주민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삶의 다양한 현장에서 느끼는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일은 소중한 배움의 나날이었습니다."</p>
<p>"구청장 취임 후 이뤄둔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보이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고, 진짜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구정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단언컨대 주민들을 만나지 않고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이 시간을 겨울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생명이 있는가 싶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숨죽이며 만개할 봄을 기다리고 있지요.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행정이 해야 할 일을 찾아가는 것, 봄이 오듯 올해는 지난 시간을 헛되게 하지 않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p>
<p>정 청장은 그간 정신 없이 바쁜 새내기 청장의 시간을 겨울이라 표현했다. 그리고</p>
<p>다가오는 계절처럼 구민의 눈과 귀가 되어 성동구민의 희망찬 시간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로 들렸다. 당선 전 성동을 바꾸는 100가지 약속 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취임 후 약속을 얼마나 지켰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p>
<p>"지난해 당선 후100가지 약속을 세분화시켜 총 345가지의 사업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 345가지 사업은 100일, 6개월, 1년, 2년, 중기, 장기, 임기 내로 이행시기를 나누고 진행 중입니다. 모든 진행사항은 구청 1층에 위치한 약속사업 현황판을 통해 구민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6개월까지 이행하겠다는 목표는 총 153개입니다. 특정 지역 도로포장이나 정비와 같이 사업성격상 완료가 된 것은 총 29개이며, 나머지 사안들은 안전 점검과 같은 일회성이 아닌 주기적, 반복적으로 시행되는 것들이다 보니 완료했다고 할 수 없어 계속 추진 중으로 진행 중입니다. 남은 사업들도 임기 내에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약속사업 보고회를 열고 추진 상황을 살피며 점검하고 있습니다." 자신 있는 답변이었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을 한다는 것, 그만큼 공약 이행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p>
<p>그렇다면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정 구청장은</p>
<p>"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장 우선시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올해는 지난해 11월 성수동에 개소한 융복합혁신센터를 발판으로 성동구만의 독자적인 지역특화 사업들을 창조경제의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상반기 중에 성수IT산업개발진흥지구 계획이 마무리되고, 100억원이 투자되는 서울시의 도시재생 시범사업이 시작되면 성동구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p>
<p>현재 국내 유수의 반도체회사가 성수동에 신 사옥을 지을 예정입니다.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성동구로 이전해 오면, 자연스레 그에 따른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가 활력을 띄게 됩니다. 지난해 말에는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사회적 경제 활성화 기금' 조례를 제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에 든든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어,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 곳곳에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고 말했다.</p>
<p>성동구 교육문제에 대하여 성동구청의 정책을 물었다. 정 구청장의 자신 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교육예산 증액의 당위성도 피력했다.</p>
<p>"우선적으로 성동지역에 일반계 고등학교 ?없다는 것이 현재 가장 안타까운 일입니다. 감사하게도 지난해에 왕십리뉴타운 지역의 고등학교와 더불어 금호-옥수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 유치가 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2017년 2개의 일반계고가 개교하면 작금의 안타까운 일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새로이 개교할 고등학교를 위한 교육경비를 전력 지원할 생각입니다.</p>
<p>또, 이미 지난해에는 입시와 진학 관련 학부모와 학생들의 갈증을 해결할 입시진학상담센터를 열었습니다. 민간 전문기관과 협약을 맺고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 진학, 입시 컨설팅 상담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교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줄이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갈망을 채우고 원어민 화상영어시스템 등의 구축으로 우리 구만의 차별화교육 사업으로 글로벌 인재양성 특구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어려운 재정상황에서도 교육예산은 증액한 이유입니다"</p>
<p> 소통과 화합에 대한 정 구청장의 대답은 현장 이었다. 열린 구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열린 행정에 대한 그의 생각은"행정이나 정책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더라도, '소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고충과 불편을 보다 빠르고 가깝게 조명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이렇게 남은 임기의 시간에서도 행정의 범위라면 부서장들의 책임 있는 답변을, 행정 외의 것이라면 건강한 해결책 모색에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든든한 주민의 지원군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현장을 찾고, 구청장실의 문도 활짝 열어둘 것입니다"고 자신 있는 대답이 돌아왔다.</p>
<p>마지막으로 정 구청장이 바라는 성동의 희망은 무엇일까? "흔히 가파른 성장의 시기를 거치면 성숙의 단계가 온다고 합니다. 앞만 보고 달린 성장의 시기를 거치면, 안정을 원하는 시기가 옵니다. 그렇다고 성장이 되지 않느냐, 그것은 또 아닌 것이 이미 동력을 얻었기 때문에 발전과 변화도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지요. 성동구는 지금 그런 시기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변화와 발전 동력을 가지고서 이제는 창조적으로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조명하면서도 여유를 갖고 나와 사회를 돌아보는 것, 성동구가 이런 성숙의 사회로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런 소망을 거리낌 없이 말씀 드리는 이유는 벌써 성동의 이곳 저곳에 희망의 싹이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삭막하던 성수동 정통 수제화 산업이 다시금 존재를 알려가고 있으며, 강남북의 중점에서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 휴식 공간이 된 서울숲을 중심으로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영감이 피어나는 성수동을 비롯해, 곳곳에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고, 협동조합이 생겨나는 등 공동체적 삶이 꾸려지고 있습니다. 공보육 영역을 늘려 서울시 자치구 중 어린이집 보유수는 1위에 달하고, 이 꿈나무들이 안정적으로 구에서 공부를 하고, 진로를 지도 받고, 꿈을 키우는 일에 적극 지원하기 위한 교육지원 사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와 입시진학상담센터에서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p>
<p>제가 그리는 성동구는 보육-교육의 욕구를 안정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도시, 공동체가 살아있는 따뜻한 도시, 경제가 활성화되어 일자리 걱정이 없는 활기찬 도시입니다. 민선6기가 끝나고 뒤돌아봤을 때, 이런 모습에 가까워 가는 성동구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 이상의 기쁨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 올해도 성동구 구석구석을 살피며 叢?부지런히 뛰겠습니다"</p>
<p>성동의 젊음을 만들어가는 정원오 구청장의 자신감은 젊음을 넘어 희망을 만들어가는 '희망전도사' 처럼 성동의 새로운 희망을 보는 듯 하다.</p>
<p>대담=장순관 부장, 정리=김희주 기자</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장순관 기자 bob07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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