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 물포럼 참석
모나코 국왕 등과 양자회담
[ 정종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70년간 지속된 한반도 긴장관계를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며 “남북 관통 하천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남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세계 물포럼을 통해 물과 관련된 국제분쟁의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앞당겨 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물포럼은 물 부족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3년마다 열리는 최대 규모 물 관련 행사다. 6일간 대구와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등 6개국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대표 등 170여개국에서 3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박 대통령은 “20세기가 석유시대인 블랙골드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인 블루골드의 시대”라며 “물 문제에 대한 도전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경제성장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녹 仄銹캇瘦?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물 분야에 지원 확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물 분야 지원규모 확대 △한국의 물관리 기술과 경험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K-워터 프로그램 추진 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및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과도 만나 물 문제 등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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