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의혹 번질라…청와대·새누리, 정면돌파 나서
문재인 "수사 미진땐 특검…리스트 거명 인사 사퇴를"
[ 정종태 / 유승호 기자 ]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자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당부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12일 검찰의 특별수사팀 구성과 관련해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서둘러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은 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와 현 정부 실세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상황을 방치하면 국정 동력이 약화돼 공무원연금개혁을 비롯한 집권 3년차 국정과제 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청와대 참모들은 설명했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현 정부의 탄생과 직결되는 2012년 대선 자금 의혹으로 번진다면 현 정부의 도덕성에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 스스로 선거를 치를 때마다 클린선거라는 원칙에 따라 누구보다 깨끗한 선거를 했다고 자부해왔다”며 “측근들이라고 할지라도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리스트에 담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엄정한 책임을 물어 의혹을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하고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식 대응을 자제하던 기류가 바뀐 것은 현 사태를 놔둘 경우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위기감이 퍼지면서다. 김 대표는 “의혹에 대해 보호할 생각이 없다”며 “검찰 수사에 외압이 없도록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에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가 나온 뒤 청와대와 연락했느냐는 질문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메모 명단에 있어 상의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구명 전화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사망하기 4~5일 전 전화가 왔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며 “변호사를 대동하고 조사를 잘 받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의 주인공들은 수사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직책을 내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특검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뜻도 밝혔다.
정종태/유승호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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