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순의 넷 세상) 네이버는 오는 30일까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포스트'에 참여할 '스타 에디터'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4월 오픈한 '포스트'는 이미 월 순방문자 수가 9백만 명 정도인데요. 네이버는 '스타 에디터'를 대상으로 6개월 간 상금과 창작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재미를 본 네이버는 모바일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이용자 기반 콘텐츠(UCC) 카드를 꺼내든 셈인데요. 블로그가 PC향(向) UCC였다면 '포스트'는 모바일향(向) UCC로 설계된 거지요. 특히 이용자 경험담이나 보유 데이터, 색다른 시각 등은 다른 소셜네트워크 플랫폼과 경쟁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지요.
키워드 별로 다르긴 하지만 네이버는 검색에서 뉴스 카테고리('콜렉션'이라고 부릅니다)보다 '포스트' 카테고리를 자주 위에 배치하고 있는데요. '포스트'를 띄우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 지를 짐작할 만하죠. '포스트' 카테고리를 신설한 네이버 측은 문서의 최신성이나 완성도 등을 수렴한 이른바 '콜렉션 랭킹 알고리즘'이 작동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전통매체들은 포털사이트에서 이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자신들이 생산한 뉴스의 위상 추락을 목격하고 있는 셈인데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언론사와 이용자 간 경쟁 구도는 대부분의 디지털 공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언론사들이 포스트에 입점해달라는 네이버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바로 이용자의 힘을 의식한 건데요. 이용자 콘텐츠와 경쟁하는 한편으로 이용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언론사의 불편한 현실을 상징합니다.
현재 포스트(모바일 웹 메뉴명 '찾아서 보는 2분 Pick')를 통해 콘텐츠를 큐레이션하고 있는 언론사만 50여 개에 이르는데요.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합류하지 않으면 새로운 노출 기회 즉, 이용자 접점을 놓치고 아예 경쟁 대열에서도 탈락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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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전통매체가 이용자의 공감을 불러내는 더 흥미로운 형식, 더 가까운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알랭 드 보퉁은 <뉴스의 시대>에서 사실을 그저 기록하는 뉴스보다 구체적인 '묘사'를 강조한 바 있는데요.
네이버의 '포스트'나 블로그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선별하는 무대라고 할 수 있지요. 전통매체는 차원이 다른 이용자와 그 스토리에서 뉴스의 미래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은 이용자가 서로 공유하고 주목하는 콘텐츠의 특징을 정리해야겠지요. 이 과정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이용자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데요. 적당한 보상, 언론사 플랫폼에 참여를 보장하는 방식이겠지요. '뉴스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에 전통매체가 지향해야 할 혁신모델이 바로 네이버 '포스트'가 아닐까 합니다. / 디지털전략부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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