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영 정치부 기자) 오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년이 됩니다. 새누리당은 그간 세월호 문제에 지나치게 수세적으로 대응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세월호 참사 초기에는 몇몇 의원들의 실언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는 지금, 새누리당의 대응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변화를 이끈 것은 유승민 원내대표입니다.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당선 직후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등 여권 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도해왔습니다.
유 원내대표는 10일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를 위해 당 소속 의원님들 전원이 노란 리본을 패용하고자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4월13일, 대정부질문 예정)부터 1주일간 4·16 세월호 참사 추모를 위한 노란 리본을 반드시 패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본회의 중에는 필히 뱃지를 패용하고 입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의원들도 대정부질문이 있는 오는 13일부터 1주일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달 전망입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에 대한 위로로 연설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실종자 9인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기술적 검토 결과 인양이 가능하다면 세월호는 온전하게 인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세월호를 인양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며 “온 국민이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의 고통을 어루만져드려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대표연설을 방청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같은 발언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요. 이날 방청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요청해 유 원내대표가 직접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원내대표의 측근은 그의 세월호 관련 행보에 대해 “유 원내대표의 오래된 생각이었다”며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당이 지나치게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유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밝힌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의 모습이라는 설명입니다.
당 지도부도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안산시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추모행사에 참석하는 한편,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문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delinews@hankyung.com(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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