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
유입 자금 올 28% 증가
삼성단기채권, 3000억 몰려
[ 조재길 기자 ]
단기 국공채 등을 집중 편입한 국내 채권형 펀드로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원금 손실 위험이 매우 낮은 데다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 국공채펀드 설정액은 지난 7일 기준 30조3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23조6080억원) 대비 28.5% 급증한 수치다. 2009년 8월(32조8870억원) 이후 5년8개월 만의 최고치다.
가장 많은 돈이 몰린 채권형 펀드는 ‘한화 단기국공채 펀드’로, 올 들어 2301억원 유입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78%다.
단기 채권형 펀드를 선호하는 고객은 거액 자산가와 기업들이다. 자산가들은 1~2년의 투자 기간을 설정한 뒤 한 번에 수천만~수억원씩 넣고 있다는 게 프라이빗뱅커(PB)들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PB는 “위험자산 투자를 꺼리는 초고액 자산가들이 채권형 펀드를 선호한다”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역시 채권형 펀드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9일부터 공모형인 ‘삼성 코리아단기채권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총보수는 연 0.21%(A클래스 기준)다. 초기 펀드로는 이례적으로 기관투자가 세 곳으로부터 총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의 경우 덩치가 클수록 다양한 상품을 편입할 수 있어 운용하는 데 유리하다”며 “설정과 동시에 기관의 거액 자금을 유치한 점이 다른 펀드와 차별화한 점”이라고 전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단기 국공채와 가치주 투자를 병행하는 ‘단기국공채코어밸류20 펀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단기 우량채와 공모주에 투자하는 ‘단기 국공채공모주 펀드’를 각각 선보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안심전환대출 '무용지물'…아파트담보대출 금리비교 '돌파구'
[스타워즈 왕중왕전] 참가자 평균 누적수익률 20%돌파! 역대 최고기록 갱신중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