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인터넷] 쑥쑥 크는 獨 로켓인터넷…'로켓맨들' 국내 스타트업 주도

입력 2015-04-09 07:02
윤신근·황희승 브레인커머스 공동대표가 대표적
'도도포인트' 손성훈 대표도 로켓인터넷 출신


[ 안정락 기자 ] 독일의 벤처투자사이자 전자상거래 기업인 로켓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회사 출신인 이른바 ‘로켓맨’들이 다양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을 창업해 맹활약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대표적 로켓맨으로는 브레인커머스(잡플래닛) 공동대표인 윤신근 씨와 황희승 씨가 있다. 이 밖에 손성훈 스포카 공동대표, 최홍준 글로시박스 대표, 박춘화 꾸까 대표, 스티븐 정 앱리프트 아시아 대표 등도 로켓맨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급성장하는 로켓인터넷

마크, 올리버, 알렉산더 등 잠버 삼형제가 2007년 설립한 로켓인터넷은 신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해 론칭하는 데까지 100일이 채 걸리지 않는 속전속결형 회사다. 북미 유럽 등지의 선진국에서 성공한 사업 모델을 모방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직접 벤처회사를 설립하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소셜커머스 등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

로켓인터넷은 ‘카피캣 팩토리’(모방 공장)란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지난해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14억유로의 자금을 조달했고, 현재 기업가치는 80억유로 이상으로 평가된다. 100여개국에 70여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직원 수는 2만여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윤신근 씨와 황희승 씨를 공동대표로 선임해 2010년 11월 로켓인터넷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다양한 전자상거래 사업에 뛰어들며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로켓인터넷코리아의 초창기 멤버들도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목받는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하는 사례가 많다. 로켓인터넷의 인맥이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로켓맨들, 잡플래닛 서비스 내놔

로켓인터넷코리아 공동대표였던 윤신근 씨와 황희승 씨는 지난해 초 기업정보 서비스 업체 브레인커머스를 창업한 뒤 잡플래닛 서비스를 선보였다. 잡플래닛은 약 2만개의 기업에 대한 35만개 이상의 직장생활 후기, 연봉 정보 등을 확보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984년생 동갑내기 대학 친구로 만난 두 대표는 줄곧 소셜커머스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같이 해왔다. 윤 대표는 브라질계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인 ‘이지택시’를 한국에 론칭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잡플래닛은 지난 1월 퀄컴의 벤처투자 자회사인 퀄컴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 본엔젤스 등 세 개 투자사로부터 9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잡플래닛은 지난해에는 본엔젤스 더벤처스 등으로부터 23억원의 초기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액까지 합하면 잡플래닛의 총 투자금액은 113억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황 대표는 “앞으로 잡플래닛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카 공동대표도 ‘로켓맨’ 출신

매장 고객관리 서비스 ‘도도포인트’를 운영하고 있는 스포카의 손성훈 공동대표도 로켓인터넷코리아 출신 CEO다. 손 대표는 미국 맥킨지에서 3년간 근무한 뒤 로켓인터넷코리아에 입사했다. 2011년에는 소셜 숙박 플랫폼인 ‘윔두’ 론칭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2012년 최재승 스포카 창업자(공동대표)의 부름으로 도도포인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도도포인트는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계산대 앞에 놓인 태블릿 PC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포인트가 적립되는 서비스다. 포인트 적립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2~3초다. 이 같은 편리함이 알려지면서 도도포인트 회원은 350만명까지 늘었다.

도도포인트는 단순한 포인트 적립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전문적인 고객관리 서비스로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손 대표는 “국내 2000개 매장에서 1초에 한 번꼴로 도도포인트가 적립되고 있다”며 “로켓인터넷코리아에서의 경험은 도도포인트의 일본 사업에도 큰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시박스·꾸까 등등도 창업

최홍준 글로시박스 대표와 박춘화 꾸까 대표는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50%씩 갖고 공동 사업 형태로 운영 중이다. 로켓인터넷코리아 시절 이들의 업무 철학은 ‘60일 내 사업 론칭’이었다. 글로시박스를 만들 때도 60일 만에 기획부터 서비스 론칭까지 성공했다. 글로시박스는 미국 화장품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인 ‘버치박스(Birch Box)’에서 착안한 사업이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란 매월 잡지나 신문을 구독하듯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저가에 체험하기 위해 일정액을 내면 업체가 다양한 제품을 모아 배달해주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다.

모바일 앱 마케팅 플랫폼인 앱리프트의 아시아 대표인 스티븐 정도 로켓맨 가운데 하나다. 그는 앱리프트 입사 전 로켓인터넷의 동남아 지역 대표이사를 맡았다. 당시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한국 등지에서 다양한 사업 론칭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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