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모바일] 전세계 체험 매장만 2만2000곳…갤럭시S6 마케팅도 확 변했다

입력 2015-04-09 07:01
10일부터 20개국 판매 시작

체험 매장 10배 이상 확대
국내 가격은 갤S시리즈 중 최저

중국선 '가이러스'로 이름 바꿔
7개 도시 돌며 대규모 행사


[ 전설리 기자 ]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판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갤럭시S6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5의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개발한 제품.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중장기 명운(命運)이 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제품 평가는 기대 이상이다. 디자인 소재 설계 기능 등이 갤럭시S5와는 격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은 영업과 마케팅으로 넘어갔다. 흥행 여부가 판매 전략에 달렸다는 얘기다. 제품에 이어 영업과 마케팅도 확 바꿨다. 체험 매장을 늘리고 가격을 낮췄다. 마케팅 역량은 핵심 국가에만 집중했다. 중국에서는 이름까지 바꿨다.


글로벌 체험 매장 대폭 늘려

가장 큰 변화는 체험 매장 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사전 체험할 수 있는 세계 매장 숫자를 10배 늘렸다. 갤럭시S5의 1차 출시국 체험 매장 수는 2200여개였다. 갤럭시S6 체험 매장은 2만2000여개에 이른다.

반면 출시국 숫자는 대폭 줄였다. 갤럭시S6는 10일 한국 미국 등 20개국에서 먼저 판매한다. 갤럭시S5는 120여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60여개국에서 첫선을 보인 갤럭시S4에 비해서도 3분의 1로 줄어든 규모다. 핵심 국가만 골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출시국 수는 6분의 1로 줄었지만 체험 매장은 10배 늘어 마케팅 집중도가 60배 높아졌다. 국내에서도 50여개 수준이던 사전 체험 매장을 1400여개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5 때 출시국을 대거 늘려 흥행에 나섰지만 일부 국가에서 수급 불균형과 판촉 관리 문제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낮췄다. 국내에선 갤럭시S6 가격을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낮게 책정했다. 통신 3사가 지난 1일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공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출고가는 각각 85만8000원(32GB 기준)과 97만9000원.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메탈(금속)과 강화유리 등 비싼 소재를 썼지만 가격은 인하했다. 이전 제품인 갤럭시S5(86만6800원·32GB)보다 8800원 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소재 용량 등을 고려하면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선 이름도 바꿔

중국 미국 등 해외 마케팅에서도 변화가 엿보인다. 중국에선 제품명을 바꿨다. 갤럭시S6부터 ‘가이러스(盖樂世)’란 중국명을 내세웠다. 한자로 덮을 개(蓋), 즐거울 락(樂), 세상 세(世)를 썼다. 세상을 즐거움으로 채우겠다는 의미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락’자를 넣고 발음도 갤럭시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가 중국어로 발음하기 어렵고 의미 전달도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2011년 ‘가이스(盖世)’란 중문 표기를 도입했다. 그러나 호응이 크지 않아 지금까지 영문명인 ‘Galaxy’만 사용해왔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중국 7개 도시를 돌며 대규모 행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공짜 마케팅이 등장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는 월 80달러짜리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면 갤럭시S6를 무료로 준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단 제품을 무상으로 주는 것은 아니고 24개월간 임차하는 방식이다.

애플 아이폰과 비교 마케팅까지

이런 변화는 지난달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연 신제품 공개 행사 때부터 예고됐다. 삼성전자는 막강한 경쟁자 애플 제품과의 비교도 주저하지 않았다. 공식 행사에서 경쟁사 제품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전자업계 관행을 깬 것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갤럭시S6는 절대 구부러지지 않는다”며 애플 아이폰6의 휘어지는 결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어 등장한 저스?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전략 담당 부사장은 더 공격적이었다. 배터리와 카메라 성능을 직접 비교했다.

행사 진행 방식도 바꿨다. 제품 발표 시간을 40분으로 줄였다. 역대 행사 가운데 가장 짧다. 대신 제품 체험 공간을 크게 늘렸다. 기자들이 제품을 이용해볼 수 있는 공간에 전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총 600대에 달했다. 직접 써보면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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