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캐럿 로즈골드로 만든 'L.U.C 레귤레이터'
경주용車 닮은 '밀레밀리아 GTS 파워컨트롤'
[ 김선주 기자 ]
극도의 정밀함을 보여주는 레귤레이터 시계는 19세기 이후 시계 공방에서 제작하는 제품의 기준치였다. 다른 회중·손목시계의 기준이 되는 시간을 제공하는 시계였기에 작업자가 알아보기 편리하도록 시침 분침 초침이 각각 다른 위치에 떨어져 있는 형태로 만들었다. 레귤레이터는 현재 시침이 전면 중앙에 놓여 있지 않은 시계라는 뜻으로 통한다.
쇼파드는 2006년 전통적인 레귤레이터 시계의 첫 작품을 선보인 뒤 거의 매년 이를 가다듬는 작업을 해왔다. 쇼파드가 올해 내놓은 ‘L.U.C 레귤레이터’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예전 제품과 달리 18캐럿 로즈골드로 만들었다. 보통 12시 방향에 시간창이 놓인 다른 레귤레이터 시계와 달리 3시 방향에 시간창을 놨다. 착용자가 셔츠 자락 위를 슬쩍 보기만 해도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면은 4개의 영역으로 구분했다. 각각의 영역은 서로 다른 표시장치 역할을 한다. 12시 방향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L.U.C 칼리버 98.02-L 무브먼트를 드러내고 있다. 216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탑재해 9일 동안 동력이 지속된다. 이 무브먼트의 두께는 4.90㎜다. 9시 방향에는 듀얼타임 기능을 넣었다. 8시 방향에 은밀하게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작동한다. 날짜창은 4~5시 사이에 넣었다. 두께는 9.78㎜, 직경은 43㎜다.
쇼파드 관계자는 “시간 측정은 정밀하되, 중심을 약간 벗어난 듯 디자인한 레귤레이터 시계는 시계 산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L.U.C 레귤레이터는 레귤레이터 시계의 역사적 뿌리인 진동의 정확성, 시계의 비율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밀레밀리아 GTS 파워컨트롤’은 1988년 출시한 밀레밀리아 컬렉션에서 파생된 신제품이다. 밀레밀리아 컬렉션은 쇼파드의 공동 창업자인 칼 프레드리히 슈펠레가 열중해온 클래식 자동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쇼파드는 1988년부터 이탈리아 브레시아에서 열리는 빈티지 자동차 대회를 후원했다.
밀레밀리아 GTS 파워컨트롤은 기존 제품에 보다 젊은 감성을 불어넣었다. 커브형 케이스는 1940~1957년 경주용 자동차를 연상케 한다.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다. 이번에 처음으로 쇼파드가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인 칼리버 01.08-C를 탑재했다. 60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이 있어 착용자가 한참 동안 시계를 사용하지 않아도 부드럽고 정확하게 작동한다. 전면 테두리는 검은색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었다. 쇼파드는 이 제품을 통해 새로운 글자체도 공개했다. 큼지막한 6시와 12시 표시는 야광 처리했다.
올해 바젤월드에서 공개한 ‘L.U.C XPS 페어마인드’는 공정 채굴된 금만 사용해 250개만 생산한 한정판이다. 공정 채굴이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광부들이 정당한 보수를 받았다고 증명해주는 인증 제도다. 쇼파드는 지난해 바젤월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정 채굴 인증을 받은 금으로만 만든 ‘L.U.C 투르비옹 QF 페어마인드’를 발표한 바 있다. 무브먼트는 두께가 3.3㎜에 불과한 L.U.C 칼리버 96.12를 사용했다. 65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이 있으며 시간당 2만8800번 진동하는 무브먼트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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