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 강현우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는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현대차 4개 공장(베이징 1·2·3공장, 쓰촨성 상용차공장)과 기아차 3개 공장(옌청 1·2·3공장) 등 총 7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195만대에 달한다. 지난 3일 현대차 4공장인 연산 30만대 규모의 창저우 공장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3분기 중에는 충칭에 30만대 규모의 5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현대차 112만대, 기아차 65만대 등 총 177만대를 달성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 10.4%로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中진출 13년 만에 1000만대 판매
현대·기아차는 이달 초 중국 시장 진출 13년 만에 누적 10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작년 9월 900만대를 달성한 지 7개월 만이다.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후 13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1000만대 돌파는 중국 1·2위인 폭스바겐은 25년, GM은 17년 걸렸다.
현대·기아차가 누적 1000만대를 달성한 국가는 한국(1996년)과 미국(2011년) 등 두 곳이다. 중국은 세 번째이자 최단 기간이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국영기업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합작회사 베이징현대를 설립했다. 그해 12월부터 EF쏘나타(현지명 밍위)와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를 출시해 중국 진출 2년 만인 2004년 5위, 2005년 4위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에는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기아차는 둥펑자동차·위에다자동차와 함께 3자 합작으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하고 2002년 천리마를 시작으로 현지화 전략을 지속했다. 그 결과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중국 순위 8위로 성장했다. 현대·기아차 합계는 2009년부터 6년째 3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연간 생산량 270만대로 확대
현대차가 4공장 착공에 들어간 허베이성은 중국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광역개발 정책의 핵심 지역이다.
현대차 창저우공장은 2016년 말 20만대 규모로 완공해 중국 전략 소형차를 양산하고 2018년까지 30만대로 확장한다. 현대차 베이징공장과 거리가 215㎞로 기존 협력업체들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 기지가 있는 톈진항과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현대차는 3분기에 중국 정부의 중서부 내륙 개발 중심인 충칭시에도 30만대 규모의 5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중국 자동차 판매는 중서부 지역 자동차 대중화, 징진지 개발로 인한 수요 상승 등으로 2016년 2000만대를 넘어서고, 2018년에는 2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현대차는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도 3공장 증설을 추진해 2016년 현대차 14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총 23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2018년에는 27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 공략
현대·기아차의 중국 성공 요인은 먼저 현지 전략차종 투입을 들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진출 첫해부터 당시 한국에서 팔던 최신모델(EF쏘나타·아반떼XD)과 현지 전략차종(천리마)을 투입해 구형 모델을 팔던 경쟁사들과 차별화 전략을 폈다. 기아차의 전략차종인 천리마는 출시 첫해 1871대에서 4년 만인 2005년에는 35배 이상 커진 6만6298대를 팔았다. 현대차의 첫 중국 전략차인 위에둥(중국형 HD아반떼)도 2008년 첫해 8만5957대에서 5년 만인 2013년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두 번째 성공요인으로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준중형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준중형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6만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절반에 가까운 47.4%를 차지했다. SUV는 2013년 대비 37% 커진 396만대(비중 23.3%)에 달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준중형 시장에서 현대차 5개, 기아차 8개 등 총 13개의 모델을 투입, 108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3.4%를 차지했다. SUV 시장에는 현대차 4개, 기아차 2개 등 6개 모델을 투입, 총 40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0.2%를 달성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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