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PB 국제화로 해외자산가 공략"

입력 2015-04-08 21:55
김정태 회장의 새 전략…삼성동에 10층 규모 랜드마크 PB센터 설립

한류+금융 결합…배용준 빵집·JYP바 유치
역삼동·제주도에는 외국인 전용 PB센터


[ 박한신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하나금융을 상징할 10층 규모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짓는다. 국내는 물론 중국인 자산가 유치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금융서비스 시설을 결합한 최고급 커뮤니티 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서울 역삼동과 제주도, 중국 상하이에는 외국인 자산가를 위한 전용 국제PB센터(IPC)도 건립한다. 고급 커뮤니티와 문화를 제공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자산가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사진)의 구상이다.

○하나금융의 대표 PB센터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 옆에 10층 규모의 PB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PB센터를 만든다는 취지다.

핵심 콘셉트는 엔터테인먼트와 금융의 결합이다. 하나금융은 건물 1층에 한류 스타 배용준 씨가 운영하는 고급 베이커리를 들이기로 했다. 2층에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운영하는 바(bar)가 들楮?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공연하는 것을 JYP 측과 협의 중이다. 3층 이상에는 하나·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 등이 입점해 금융센터를 구성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국인 자산가와 그들의 자녀인 이른바 푸얼다이(富二代)는 한류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계층으로 이들에게 한류와 금융이 결합된 공간을, 국내 자산가들에게는 고급 커뮤니티를 제공해 언제나 찾고 싶은 ‘슬로 뱅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토론토…PB국제화 나서

하나금융은 국내에 외국인 전용 PB센터인 IPC도 만든다. 서울 역삼동 1호 센터를 이달 말 개장하고 제주도에 2호 센터를 6월쯤 연다. 부산 해운대와 인천 송도에도 비슷한 공간을 만든다. 지금까지의 PB센터가 국내 자산가들에게 국내 상품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면 IPC를 통해 외국 자산가에게 국내는 물론 해외 자산을 연결하는 것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자산관리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을 위한 의료관광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놀이 문화도 결합한다. IPC를 중국인 자산가들이 전통요리와 마작 등을 하며 여유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센터를 홍콩과 상하이, 캐나다 토론토 등으로 확대한다. 캐나다 동포 중에 자산가가 많아 이들과 국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회장의 새로운 채널 전략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김 회장이 강조해 온 ‘글로벌’과 ‘PIB(PB+IB)’를 결합해 한국형 PB의 국제화를 이루고 여기에 문화적 요소를 가미해 신개념 점포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의 한 임원은 “새로운 채널을 성공시키기 위해 PB뿐 아니라 그룹 내 다양한 부서의 우수 인력을 배치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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