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 잭 서머스케일 밥슨캐피털 매니지먼트 유럽하이일드 CIO
年 3%대 수익률 개인투자자 급증
투자금 만기 회수기간 짧아 안정적
美 금리인상기 뱅크론펀드도 주목
[ 안상미 기자 ]
“불확실한 투자환경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갈수록 리스크(위험)는 낮으면서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올해 뱅크론(변동금리부대출채권)펀드가 이 같은 투자자 요구를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채권에 비해 뱅크론 가격 수준이 역사적으로 볼 때 절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잭 서머스케일 밥슨캐피털 매니지먼트 유럽하이일드 최고운용책임자(CIO·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자산 가격 변동성이 크겠지만 뱅크론은 오히려 수혜자산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밥슨캐피털 매니지먼트는 글로벌 20여개국에서 233조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글로벌 운용사로 이 중 44조원을 서머스케일 CIO가 맡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실시 이후 유럽 채권시장 분위기는 어떤가.
“실질적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유럽 내 투자자들도 좀 더 높은 수익률을 갈망하고 있다. 연기금 및 보험회사를 비롯해 개인 투자자도 높은 이자수익이 기대되는 하이일드채권으로 더욱 관심이 커졌다. 유럽 양적 완화 이후 하이일드채권 수요가 커지고 있어 자본차익도 기대해볼 만하다.”
▷초저금리 국면에서 유럽 채권의 성과는.
“유럽 하이일드채권과 뱅크론은 올 1분기에 각각 3%, 2.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매분기 이 같은 수익률은 지속할 수 없겠지만 올 한 해로 연 6~7% 수준을 기대해볼 만하다.”
▷글로벌하이일드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 업종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하이일드채권 수익률이 급락했다. 관련 펀드에서 자금 유출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에너지 업종 내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아 일부 종목의 비중을 늘렸다. 미국과 달리 유럽 하이일드채권으로는 지난 1~2년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로 넘어가면서 이자수익이 많은 하이일드채권으로 개인 투자자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유럽 증시도 고공행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주식 대비 채권 투자 매력이 낮지 않나.
“단순히 수익률로 비교해선 안된다. 리스크(위험)를 고려해야 한다. 채권 자산은 변동성 위험은 낮으면서 안정적으로 연 6~7%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올 들어 양적 완화 수혜로 증시가 급등했지만 유럽 경기에 따라 주식시장 변동성은 언제든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채 퓽?주식 대비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일정한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실제 유럽 경기는 개선되고 있나.
“유럽 전체를 놓고 봤을 때 0~2%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아무리 양적 완화 정책을 편다고 해도 미국, 영국처럼 성장하기는 힘든 구조다. 따라서 경제 상황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통신, 헬스케어 등의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북유럽 지역을 선호한다. 최대 수출국인 독일은 유로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졌고, 유가 하락 수혜도 보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영국은 경제 여건이 긍정적이어서 펀드 내 비중을 늘렸지만 프랑스나 주변 국가는 여전히 경제성장률이 낮고, 소비 심리도 위축돼 있어 비중을 축소했다.”
▷고수익을 내던 하이일드채권의 변곡점은.
“투자자들이 하이일드채권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정한 현금흐름(이자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 차익에 따른 초과 수익도 기대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이자수익에 초점을 두고 투자하는 것이다. 현재 하이일드채권의 밸류에이션(가격 수준)이 높거나 과매도 상태는 아니다. 초저금리 시대 ‘은행 이자+α’의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자산으로 장기간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
▷글로벌 채권시장도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영향이 클 텐데.
“시장에선 연내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변동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움직이는 뱅크론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미국 금리인상 수혜 자산이 될 것이다. 게다가 다른 채권 대비 저평가 상태라 자본차익에 따른 초과 수익도 기대할 만하다. 연 6~7% 정도 수익을 예상한다. 하이일드채권은 만기 회수 기간도 짧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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