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들이 아시아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높아진 미국과 유럽보다 아시아 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투자금 유입이 가팔라지면서 호황을 맞고 있는 싱가포르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선 일본 부동산 시장에 주목하는 기관투자가가 늘고 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700억달러(약 950조736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정부연기금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와 도쿄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작년 도쿄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 폭은 2.9%로 전년 2.3%에서 커졌다. 싱가포르 중심 지구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작년 한 해 동안에만 14% 올랐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정부투자공사는 최근 일본 도쿄 시내 상업용 부동산을 17억달러에 사들였다. 일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이 미미한 데다 도심에 있는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투자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시행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로 주요 투자처였던 유럽 부동산 시장 ?거품 논란이 거세지면서 아시아로 투자 방향을 바꾸는 큰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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