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는 사고철?…개통 직후 사고 연발

입력 2015-04-05 10:34
지난 2일 개통된 호남선 KTX가 개통 초기 각종 사고에 노출되면서 이용객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벌써부터 '사고철'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고 있다.

4일 오전 9시50분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운행하는 호남 KTX 511호 열차는 오송역을 지나 하천 다리 위에서 급정거한 뒤 약 3분간 정차했다. 열차가 급정거하면서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승객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코레일 측은 "오송역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열차 내에 있는 신호장치가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켰다"면서 "3분 정도 대기하면서 정비를 했고 이후 정상운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쯤에는 전북 익산역과 공주역 사이 철로에 전기공급이 끊겨 목포에서 출발해 용산으로 가려던 호남선 KTX 산천 516열차가 뒤로 후진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로 인해 서울 용산역에 오후 4시18분 도착 예정이던 이 열차는 23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

코레일 측은 "까치집 때문에 단전이 됐다"면서 "열차를 1분 가량 후진시켜 익산역으로 이동시킨 뒤 선로를 옮겨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호남선 KTX는 개통 첫날에도 차체 장치 일부가 파손된 채 운행됐다. KTX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고객 항의도 이어졌다.

지난 2일 낮 12시 5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광주송정역으로 향하던 호남선 KTX 515호 열차가 정차 역인 광명역에서 차량 맨 앞쪽 외부 측면에 있는 워셔액 주입구의 잠금장치 고정 너트가 풀려 덮개가 열차 역방향으로 젖혀진 것을 발견했다.

광명역에서 제대로 정비를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출발한 열차는 최고 시속 300㎞의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190∼230㎞로 감속 운행했다. 상황은 오송역을 지나 익산역까지 계속됐다.

오송역에 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 직원이 나오기로 했으나 선로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바람에 정비하지 못했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열차는 익산역에 정차한 뒤에야 가로 90㎝, 세로 90㎝ 크기의 주입구 덮개를 청테이프로 응급 고정한 뒤 다시 출발했다. 이번에는 청테이프가 운행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이에 정읍역에서 청테이프를 재고정하는 조치를 취한 뒤 운행을 계속했다. 목적지인 광주송정역에는 예정보다 17분 늦은 오후 2시15분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기차를 목숨걸고 타고다녀야 하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코레일 측 해명이 더 짜증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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