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신형 투싼이 시장에 첫 발을 뗐다. 이달부터 사전계약 된 물량이 출고된다. 현대자동차가 6년만에 선보인 3세대 투싼은 2.0 디젤과 1.7 디젤 두 종류다.
가장 큰 변화는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1685㏄ 디젤 엔진을 장착한 대목이다. 르노삼성차 QM3, 쌍용차 티볼리 등 국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덩치는 경쟁 모델보다 크다. 유럽 시장에서 QM3(현지명 르노 캡처)와 티볼리는 B세그먼트로 분류된다. 반면 투싼은 기아차 스포티지, 폭스바겐 티구안과 경쟁하는 C세그먼트다. 따라서 가격은 티볼리나 QM3보다 좀더 비쌀 수 밖에 없다.
지난달 31일 인천 송도와 영종도 일대에서 투싼 1.7 디젤과 2.0 디젤을 번갈아 타봤다. 1.7 기본형은 2340만원부터, 2.0 기본형은 2420만원부터 가격표를 달고 있다.
인천대교를 지날 때 가속 페달을 밟았다. 움직임이 단단하고 가볍다. 투싼 1.7은 시속 130㎞까지 무난하게 속도를 즐길 수 있다.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주행을 받쳐준 덕에 배기량이 줄어도 체감 성능은 괜찮다는 느낌이다. 가속 응답성이 이전 6단 변속기보다 빠르게 변속된다. 다만 차체 바닥 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은 귀에 살짝 거슬린다.
1.7 디젤에 이어 2.0 디젤도 타봤다. 둘을 비교해 보니 1.7 모델은 힘이 달린다. 1.7 차량으로 시속 150㎞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면 차체 흔들림이 느껴진다. 2.0 디젤보다 안정감이 떨어졌다. 이유는 4륜구동 유무 차이다. 네바퀴 굴림 방식은 2.0 디젤에만 채택됐다. 2.0 투싼은 상대적으로 직진 주행성능이 좀더 안정적이다.
연비 수치는 DCT 효과로 이전보다 나아졌다. 1.7 모델의 복합 연비는 15.6㎞/ℓ. 송도와 영종도 코스는 장거리 주행 구간이여서 다소 거칠게 운전해도 14㎞/ℓ대는 나왔다.
디자인은 잘 다듬어졌다. 전면부는 싼타페와 닮았다. 후면부는 날카롭던 선을 부드럽게 변화를 줬다. 달리는 도중 옆 차선의 시승 차량을 봤다. 얼굴보단 엉덩이가 예쁘다. 실내 인테리어는 LF쏘나타와 비슷한 대시보드로 교체했다. 조작 버튼이 눈에 잘 띈다. 이전보다 훨씬 깔끔하다.
신형 투싼은 업계가 소형 SUV 시장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기에 나왔다. 이전 투싼은 경쟁자를 굳이 꼽자면 기아차 스포티지 밖에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티구안이 수입차 베스트셀러가 됐고 티볼리라는 뜻밖의 복병도 탄생했다. 경쟁자가 추가됐다.
달라진 상품성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그러나 이것저것 매력적인 옵션을 얹으면 가격이 3000만원대 선으로 부쩍 오른다. 시승한 1.7 최고급형은 3000만원이 살짝 넘었다. 그럼에도 차선이탈경보장치와 4륜구동은 2.0 모델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아쉽다. 네바퀴 굴림을 타고 싶어 1.7 투싼을 포기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 같다.
인천=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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