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악화되진 않아
30분 타면 5분 휴식 필요
[ 이준혁 기자 ]
완연한 봄날을 맞아 자전거 타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전립선 질환이 있는 중장년층 남성은 자전거 타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 안장에 전립선이 눌리면 혹시 증상이 심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면 정말 전립선 질환이 악화될까.
최종보 아주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사이클링 선수, 자동차를 오래 운전하는 사람에게 전립선 질환이 잘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그렇게 추정하는 것일 뿐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장에 오래 앉아 있으면 전립선 질환이 악화될 우려는 분명히 있다. 조정호 골드만비뇨기과 원장은 “전립선은 부드러운 섬유 근조직으로 이뤄져 있다”며 “안장에 의해 지속적으로 눌리면 조직이 부으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장이 회음부를 압박해 요도를 조이면 소변이 전립선 쪽으로 역류, 세균이 침입하고 전립선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전립선 질환이 있는 남성들은 무리해서 자전거를 오래 타지 않는 게 좋다. 자전거를 탄다면 30분 간격으로 5분씩 쉬어주는 게 바람직하다. 최 교수는 “자전거를 타고 난 뒤 온수 좌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긴장된 회음부와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운데가 움푹 파인 자전거 안장을 사용하거나 엉덩이에 푹신한 패드가 붙은 자전거 전용 바지를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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