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에 빠진 美LPGA 골퍼들
최나연 '오디션 프로그램 광'
유소연은 바이올린 수준급
[ 이관우 기자 ]
ANA인스퍼레이션 1라운드 단독 선두인 모건 프레셀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해외 투어를 뛰는 틈틈이 사진을 찍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게 그의 즐거움이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위크에 따르면 그는 유럽과 미국의 여자골프 대표팀 대항전인 솔하임컵 대회 화보집을 직접 만들었다.
LPGA 선수들은 ‘독종’ 소리를 종종 듣는다. 골프만이 아니다. 취미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깊이 빠져드는 ‘마니아’ 기질에다 직업 골퍼가 피하기 어려운 스트레스 해소 필요성이 어우러진 결과다. 멘탈 관리 도구로 활용하다 전문가급에 이른 경우도 적지 않다.
LPGA투어 대표 장타자인 브리타니 린시컴(평균 266야드)은 소문난 낚시광이다. 바다낚시에 빠진 오빠를 따라다니다 어깨너머로 배운 게 보트피싱. 그의 트위터에는 50㎝짜리 다금바리부터 1m가 넘는 새치류까지 다양한 ‘성과’들이 올라온다. 2013년 5월에는 참가 중이던 바하마 클래식 투어가 폭우로 순연되자 골프장 호수에 곧장 릴 낚시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낚시는 내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말한다.
노르웨이 출신 파워히터 수잔 페테르센의 취미는 자전거다. 주로 로드사이클을 즐긴다. 시즌이 끝나면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남부 플로리다 해안 도로를 친구들과 함께 달린다. 하체 근육도 키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 일석이조다.
산드라 갈(사진)과 미셸 위는 그림이 취미이자 특기다. 둘 다 10대 후반부터 추상화를 즐겨 그렸다. 미셸 위의 경우 자신의 방을 모두 그림으로 장식하고, 자선전시회에도 자주 출품할 정도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미셸 위는 지난 1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즐긴다. 매일 그림을 그리는 데 그게 골프로부터의 유일한 탈출”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전 코츠 골프챔피언십 우승자인 최나연은 오디션 프로그램 광이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올랜도 집에서 ‘슈퍼스타K’나 ‘K팝 스타’ 같은 국내 방송프로그램을 종일 본 적도 있다. “우승 갈증과 스트레스를 오디션 프로로 대신 푸는 것 같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유소연은 중학교 때 바이올린과 골프 사이에서 진로 선택을 고민했을 정도로 바이올린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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