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를 성공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실패라고 하기도 어렵다."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사진)은 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5회 일본경제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제정책의 경우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아베노믹스에 대해 성급한 평가를 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이 부회장은 "엔저를 유도했지만 당장 수출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실패로 보는 사람도 많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수출 물량 증가보다는 수익을 중시하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기업의 수익은 늘었고, 최근 수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엔저로 인한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베노믹스가 고용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이 부회장은 "실업률이 2012년 평균 4.3%에서 지난해 평균 3.6%로 떨어졌다"며 "완전 고용에 가까운 성과를 냈기 때문에 고용에서 만큼은 아베노믹스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 부회장은 아베노믹스의 효과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구조와 환경이 유사하기 때문에 아베노믹스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의 경제 위기는 우리와 유사한 경제적 조건하에서 발생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베노믹스의 효과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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