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남 기자 ]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을 바라보는 주요 증권사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오버 슈팅'(과열) 구간이라는 진단과 미국 나스닥지수의 상승 기조가 코스닥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높여줄 것이란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일 오전 10시31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3.52포인트(0.54%) 오른 653.75를 기록중이다. 코스닥은 이날 장중 653.92까지 오르며 전날 경신했던 전고점을 다시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코스닥 수익률은 코스피와 비교해 3배를 넘는다. 올초 시초가와 비교해 전날까지 코스닥은 19.0% 올랐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는 5.9%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 상승을 이끈 주체는 기관과 개인이었다. 개인은 올해초부터 전날까지 5458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2112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기관의 경우 지난 2월말을 기점으로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2월말 이후 지금까지는 21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4개월째 이어졌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코스닥 상승을 기관이 이끌었는데 기관이 지난 2월말을 기점으로 매수세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 ?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던 경우에 2008년 이후 총 네 번이 있었는데 이 기간에서 대형주 대비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이익모멘텀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코스닥 시장의 경우 최근까지 상대적 주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5.57배까지 상승, 코스피 대비 1.4배까지 확대돼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 수급 상황이나 코스피와 비교한 밸류에이션 부담보단 해외 시장의 변화를 염두한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에 미국 나스닥지수가 5000선에 다시 안착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만약 나스닥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할 경우 코스닥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나스닥 지수의 소비(건강관리 등) 관련 기업 비중은 66%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40%)보다 높아 달라진 시장 환경에 따른 관련 기업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국내의 경우에는 코스닥 시장에 해당 기업이 집중돼 있어 코스닥 지수의 강세가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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