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남 기자 ] 2일 코스피 지수는 하락 마감한 미국 증시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약화된 단기 모멘텀(상승탄력) 영향으로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면에서는 펀드 환매 물량이 여전히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물량은 많지 않지만 외국인까지 매도세에 동참하고 있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코스피는 12.58포인트(0.62%) 내린 2028.45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1거래일째 순매도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외국인이 장중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이 11일 동안 팔아치운 물량은 1조2400억원 가량이다. 자산운용사 물량이 집계되는 투신이 전체 기관 물량 보다 많은 1조39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해 펀드 환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펀드 환매는 경험적인 '트라우마'가 작용하는측면이 크다"면서 "지난 3~4년간 코스피 박스권 상단이 2100선이었기 때문에 지수가 2000선을 넘으면 파는게 맞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펀드환매가 줄어들기 위해서는 지수의 박스권 돌파를 의미하는 추세적 상승이 절실한데 현재는 관망 기조가 강해 본격적인 기업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까지는 주가가 많이 올랐던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밤 뉴욕증시도 부진한 경제 지표의 영향에 이틀째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4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40%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0.42% 떨어졌다.
특히, 미국의 고용 불안감도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민간 고용분석업체인 ADP가 집계하는 3월 민간 부문 고용자 수는 전달보다 18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 예측치(22만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통상적으로 ADP의 민간고용 결과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공개 이틀 전에 발표돼 미리 고용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의 실제 결과에 시장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증시 상승 모멘텀은 부재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 점진적인 상승을 염두해 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저금리 저성장 속에 배당성향 증가를 노린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면서 "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환매 우려도 있지만 기업 개선 기대와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이 호재로 작용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험잔산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유로존의 유동성 확대가 경기 회복 기대로 옮겨지고 있으며, 중국의 강화된 경기 부양 의지도 증시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증시를 둘러싼 대외적인 환경이 ㈏恍?우호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1분기 실적 시즌 진입에 앞서 정책모멘텀과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증권, 건설, 화학주에 관심을 둘만 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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