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담뱃값 인상 효과를 빼면 물가상승률이 두 달째 마이너스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에 그쳤다.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다. 담뱃값을 2000원 올린 데 따른 물가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2% 수준(0.4%~0.58%)을 기록한 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0%대로 내려앉은 뒤 1%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기록한 0.4%는 1999년 7월(0.3%) 이후 15년8개월 만의 최저치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라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으나 상승 폭은 1월(2.4%)과 2월(2.3%)에 비해선 축소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신선식품지수도 2.0% 내려갔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1.2%, 한 달 전보다 0.3% 각각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5% 내렸다. 휘발유(-19.7%) 경유(-21.5%) 등 국제적 저유가 영향을 받은 유류 제품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인상된 담뱃값이 물가 하락 폭을 줄였다. 국산담배는 83.7%, 수입담배는 66.7% 올라 전체적으로 물가상승 活?0.58%P 가량 올린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전달보다 0.3%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전세(3.2%)와 월세(0.3%)가 일제히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농산물·석유류·도시가스 가격의 하향 안정세 등 공급 측 하방 요인이 작용해 물가상승률이 0.4%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 측 요인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수요 측은 실물경제 회복세가 점차 강화되면서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면서 디플레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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