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더 간결해진 에르메스

입력 2015-03-30 07:01
슬림 데르메스(Slim d'Herms) 컬렉션 첫 공개


[ 임현우 기자 ] “우리의 목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에르메스만의 남다른 스타일을 시계에 구현해내는 겁니다. 에르메스의 정신인 창의성이 시계에도 녹아들어 있죠.”

세계적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시계부문 자회사 라 몽트르 에르메스를 이끌고 있는 로랑 도르데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바젤에서 새 컬렉션 ‘슬림 데르메스(Slim d’Herms)’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에르메스는 시계가 주력은 아니지만, 시계 부품 제조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급 기계식 시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에르메스는 15년 전부터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부품인 동력장치), 케이스, 다이얼(시계판) 등을 개발하며 최고급 품질을 추구해 왔다”며 “에르메스 시계의 위상은 업계 최고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슬림 데르메스는 ‘미니멀리즘’에 충실한 시계다. 간결한 선으로 표현한 가느다란 케이스, 직각 형태의 러그(케이스와 시곗줄의 연결부), 탁 트인 느낌의 다이얼이 순수한 매력을 뽐낸다. 그래픽 디자이너 필립 아펠로아가 만든 독창적인 타이포그래피를 인덱스(숫?표시)에 활용했다. 가죽에 강한 에르메스답게 스트랩(시곗줄) 종류가 다양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원래 극도로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만들기 어려운 법이죠. 슬림 데르메스는 에르메스의 정통 스타일을 반영한 시계입니다.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시계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는 겁니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세 가지 크기(지름 25, 32, 39.5㎜)로 출시됐다. 간단하게 시·분·초만 표시하는 모델부터 퍼페추얼 캘린더(윤달과 윤년까지 인식해 날짜를 정확히 표시하는 기능)를 탑재한 모델, 다이아몬드 세팅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왔다. 국내에는 여성용은 6월, 남성용은 10월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르데 CEO는 “슬림 데르메스는 에르메스에 큰 의미가 있는 중요한 컬렉션”이라며 “시간 자체에 대한 간결한 답변을 형상화함으로써 에르메스의 전통과 시계 제조 기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바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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