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이틀째 동반 하락했다. 투신권 등 기관과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지속되면서 약세장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6포인트(0.14%) 하락한 2019.80을 기록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나흘째 하락했다. 중동에서 발생한 군사 충돌이 증시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코스피는 2020선 소폭 반등세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틀째 '팔자'를 보이는 외국인은 9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기관은 197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1개월째 '팔자'만 고집하고 있는 투신권이 이날도 13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하며 전체 기관 매도세를 주도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1426억원, 연기금 등이 122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그나마 전체 매도 규모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은 장중 순매수로 전환, 88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차익 거래는 713억원, 비차익 거래는 171억원 순매수였다. 개인은 1533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이 많았다. 건설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등이 1% 이상 빠졌다. 섬유의복, 보험, 기계, 전기전자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은 1.13% 상승했으며 유 毓? 의약품, 음식료업, 서비스업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이 우세했다. 삼성전자가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날과 같은 142만1000원에 장을 마친 가운데 SK하이닉스도 2% 넘게 하락했다.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포스코 제일모직 삼성생명 등도 약세였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는 SK텔레콤 네이버 삼성에스디에스 신한지주 기아차 등이 빨간 불을 켰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관련 업종 종목들은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건설주들은 3~4%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가 대부분 반락했다. 현대건설은 -1.31%, 동부건설은 -5.06%, GS건설 -5.51%, 대림산업 -2.85% 빠졌다.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이 예상됐던 엔씨소프트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가 주총 결과가 나오면서 약세 전환, 결국 -1.98%를 기록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표대결 없이 김택진 대표가 재선임됐다.
현대엘리베이도 주식수 확대안 통과 소식에 4.98%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41포인트(0.38%) 하락학 640.12로 장을 끝냈다. 개인이 827억원 매수 우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78억원, 51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3.17% 상승했으며, 포비스티씨앤씨는 자사주 200만주 소각 결정 소식에 2.54% 올랐다.
엔티피아는 거래 재개 이틀째 거래제한선(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70원(0.42%) 내린 110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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