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재개발부터 광주·울산까지 불붙은 청약 1순위 마감 행렬

입력 2015-03-26 20:43
마포 오피스텔 일주일 만에 계약률 100%


[ 김보형 기자 ] 청약 1순위 자격 완화 속에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부동자금이 분양시장에 몰리면서 청약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지방부터 회복 속도가 더뎠던 서울 강북권 재개발 아파트까지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와 분양권 매매 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청약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왕십리 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아파트는 지난 25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029가구 모집에 1만804명이 몰려 평균 10.5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단지와 연결돼 도심은 물론 강남권 출퇴근이 쉬워 실수요 청약자들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2013년 분양 당시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았던 인접 1구역 텐즈힐 단지가 최근 대부분 팔린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같은 날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34블록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도 1순위 청약에서 443가구 공급에 5714명이 접수해 평균 12.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74㎡는 청약 경쟁률이 최고 109.6 대 1에 달했다.

지방에서도 1순위 마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른 광주광역시에서 공급된 이안 광주 첨단 아파트는 292가구 모집에 광주 청약 1순위자만 1만649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56.5 대 1에 달했다. 1가구를 모집한 전용 84㎡는 236명이 몰렸다. 울산 신정동 신정지웰도 2.7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 계약 성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 16일 13.7 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분양 계약 시작 1주일 만에 448실 모두 주인을 찾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치솟는 전셋값과 주택 거래 증가, 저금리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도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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