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 착한 경영] 불황에도 희망 주는 기업의 '아름다운 동행'

입력 2015-03-26 07:10
저소득층 청소년 학습 도와주고…영세 창업자 트럭 지원하고


[ 이태명 기자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딱 이렇다. 봄이 왔건만 따뜻한 소생(蘇生)의 기운을 느끼기 힘들다. 정부의 경제 활성화 노력에도 좀처럼 경기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여전히 좋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97로 1분기(83)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앞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그렇지 않은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2% 줄었다. 고용 침체의 골도 깊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1.1%로 1997년 이후 16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고용부진이 계속되면서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이상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기업이 앞장서서 사회 곳곳에 온기를 퍼뜨려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래서일까. 올 들어 경제계의 움직임은 여느 때보다 분例求? 어려운 때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들이 많다. 먼저 기업들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올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30대 그룹은 작년 117조1000억원보다 16.5% 증가한 136조4000억원을 올해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노력도 강화한다. 대기업들은 이달 초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정책간담회에서 “협력사, 중소기업에 대한 적정 납품 대가를 줄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개별 기업들도 나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도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친다. 사교육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중학생의 학습을 도와주는 드림 클래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2011년 시작한 이 나눔사업을 통해 매년 3000여명의 중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연초부터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기프트카 캠페인을 본격 시작했다. 지난 2월 충북 청주시의 영세창업자에게 봉고 트럭과 창업지원금을 지원했다. 2010년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저소득가정이나 영세창업자에게 차량을 지원해 자생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LG그룹은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인 대상 나눔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저신장증을 앓는 어린이에게 고가의 성장호르몬제 투입비용을 지원하고,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에게 치과진료 기회도 제공한다.

두산그룹은 지난 23일 전 세계 16개국에서 두산인 봉사의 날 행사를 열고 소외계층 방문, 음식 기부, 헌혈 등의 나눔활동을 펼쳤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연 이 행사에는 두산그룹 국내외 임직원 1만여명이 참여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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