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테슬라 등 이어 기술 표준 선점 나서
[ 강동균 기자 ]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가전제품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분야 특허 50여건을 무상 제공하겠다고 25일 발표했다.
파나소닉이 공개하는 특허는 다양한 제품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설계도로 불리는 ‘소스 코드’ 등이다. 태양광 패널의 작동 데이터를 수집해 조기에 고장을 발견하고, 주택 방범시스템 등에 응용된다. 파나소닉은 특허 무료 공개 기간에 제한도 두지 않기로 했다.
IoT 기술은 절전 상황을 알려주는 냉장고,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혈압계 등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전자제품을 인터넷으로 연동해 조작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IoT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조9280억달러(약 2122조7280억원)에 달했고, 2020년에는 7조65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소닉이 수익의 원천으로 여겨지는 특허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특허를 사용하는 업체를 늘려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자사 특허 사용을 촉진해 관련 기술 표준을 선점함으로써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앞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1월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특허 5680건을 관련 업계에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6월 관련 특허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1월 자동차 관련 1000여건의 특허를 공개했고, 삼성전자도 최근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공개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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