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완만한 회복세"…경기판단 상향조정

입력 2015-03-23 21:01
수정 2015-03-24 03:50
신용등급 상향 기업 40% 증가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정부가 8개월 만에 경기 판단을 상향조정했다.

일본 내각부는 2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 보고한 3월 경제동향에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경기 판단을 올렸다.

내각부는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 후 9~10월 2개월 연속 하향조정한 뒤 “개인 소비 등에 약점이 있다”는 판단을 유지해왔다. 경기 판단을 구성하는 14개 항목 중 생산과 기업 수익 호전이 전체 경기 판단의 상향조정을 이끌었다. 엔저 효과 등에 힘입어 자본금 1000만엔 이상인 기업(금융업 제외)의 지난해 4분기 경상이익은 18조651억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일본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최대 신용평가사인 R&I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지난 20일까지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 수는 38개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2007년 이후 7년 만에 최대다.

반면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은 7년 만에 최소인 15개에 불과했다. 이로써 2년 연속 상향조정이 하향조정을 웃돌았다.

일본 최대 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은 자동차, 주택 사업 확대로 신용등급이 A-에서 A1으로 올라갔다. 이달 말 결산기에는 무차입 경영에 들어들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2014회계연도 5인 미만 영세 기업 도산 건수는 2월 말 기준 614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연간 전체로도 7000건을 밑돌아 1991년 이후 2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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