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저가판매로 피해 우려"
현대제철 등 中에 반덤핑 제소
[ 김보라 기자 ]
중국의 철강 수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철강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920만t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2000년 이후 최대였던 지난해(8210만t)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경기 둔화로 늘어난 철강 재고를 저가에 해외에 팔아치우면서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인도 호주 등에서 반덤핑 관세 부과, 관세 인상 등 시장 보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부동산을 중심으로 개발 붐이 일면서 철강 생산량을 급격히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기가 둔화된 데다 올해 7% 성장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철강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중국 내 철강 사용량 증가율은 2014년 1%에 그친 데 이어 올해는 0.8%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 미국 유럽 인도 호주 등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산 철강 수출 급증으로 한국 업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 규모는 1340만t으로 전년 대비 34.9% 증가했다. 특히 선박에 쓰이는 후판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산 후판 가격은 t당 90만원 선인 데 비해 중국산은 60만원으로 가격 차가 크다. 최근 중국산 후판 가격이 t당 55만원으로 내려갈 조짐을 보이면서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해 5월 말 저가 중국산 H형강 수입이 늘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반덤핑 혐의로 정부에 제소하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중국산 철강재의 편법 수출과 국산으로 속여 파는 행위를 철저히 단속해 시장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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