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한류 'K패션' 융성 열쇠, 디자이너에게 묻다

입력 2015-03-22 09:00

[ 오정민 기자 ] 패션 한류 'K패션'의 현황과 미래는 어떨까. 22일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들에게 K패션에 대해 물었다.

디자이너들은 해외 패션계에서 한국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대한 대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변방의 소국으로 치부되던 분위기가 최근 몇 년간 호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스티브J&요니P의 디자이너 요니P(본명 배승연)는 "국내외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며 "해외 수주회에 나가면 새로운 감성을 가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슈콤마보니와 슈퍼콤마비를 맡고 있는 이보현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이사는 "젊은 디자이너인 스티브J&요니P, 계한희, 고태용 씨 등 인재가 뛰어난 성과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우수한 디자이너의 출현 뿐 아니라 세계 패션시장의 주류인 유럽에서 아시아를 받아들이려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한류 붐과 함께 한국의 인지도가 한층 높아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K패션이 자리잡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 디자이너 개인의 성과를 K패션의 융성 단계로 확대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송지오 송지오옴므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K패션을 논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잘라말했다. 송 대표는 "우영미, 정욱준 디자이너와 같이 세계시장에서 존재감 있는 디자이너가 훨씬 많이 늘어야 K패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병문서'의 서병문 디자이너는 "K패션이 형성되기 위해선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패션을 이끄는 스타디자이너의 등장이든 혹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공동체 형성이든지 간에 과거 일본 패션과 같이 해외 시장에서 K패션의 영역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자이너들은 K패션이 태동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직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해외시장에서 각개격파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패션기업들의 등용과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 등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소위 '명품'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선 장기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한 투자와 육성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시각이 좀 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에서 먼저 자리잡은 K팝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해외에서 국내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알리는 데는 한류스타들의 착장 등이 시발점이 되는 경우?많기 때문이다.

스타마케팅 시장이 너무 커져버렸지만, 한류 스타들이 대의적으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애용하고 관심을 갖기를 디자이너들은 당부했다.

브랜드 '그리디어스'의 박윤희 디자이너는 "국내 연예인들의 호응이 그리디어스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며 "디자이너만의 감성이 담긴 컬렉션과 그 감성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마케팅이 조화롭게 이뤄질 때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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