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공식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북한이 베트남처럼 개혁과 개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베트남 호치민 국립대학을 방문해 ‘청년의 꿈이 나라의 미래를 바꾼다’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 정 의장은 “북한이 베트남처럼 개혁과 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된다면 한반도 통일의 절반은 이루어진 것”이라며 “1986년 도이모이 정책으로 개혁과 개방을 시작한 베트남이 성공하면 북한도 베트남을 귀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 기간 중 주요 인사들에게 북한에 개혁과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해주기를 여러 차례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어제 쯔엉 떤 상(Truong Ton Sang)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와서 도이모이 정책의 과정과 상황을 설명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였고 상 주석으로 부터 초청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날 강연에서 정 의장은 “베트남은 넓은 국토와 1억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대국이며 특히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로 구성된 젊은 나라”라면서“1986년의 도이모이 개혁과 개방정책 이후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뛰어넘는 위대한 전진을 지속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 관계에 대해서 “23년의 짧은 수교의 역사에도 100년 200년 된 사이보다 더 가깝고 깊이 이해하는 친구의 국가”라 평가하고 “지난 12월에 역사적인 한·베트남 FTA가 최종 타결돼 양국의 경제협력 가속화와 더불어 하나의 경제권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이 연설한 호치민 대학은 1954년 사이공 대학으로 출발해 75년 통일 후 호치민 대학으로 이름을 바꿨고 2015년 3월 해외대학 중에는 최초로 한국학과가 한국학부로 승격되었다. 강연에는 박대동?박성호?이완영?윤재옥 새누리당 의원, 전순옥?박혜자?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여야의원 7명과 김일권 국제국장,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김성원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진명구 기자 pmg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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