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한화증권 주진형표 '열린 주총'…"신선한 시도"(종합)

입력 2015-03-20 13:26
[ 이민하 기자 ]
"당장 회사의 경영 실적을 올리는 것보다 고객 (자산) 보호와 만족도를 올리는 데 경영 목표를 두고 있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제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우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목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의 '열린 주총'은 '열린 마음, 열린 경영'이라는 표제어 아래 1, 2부로 나뉘어 2시간반 정도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주주 중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김정순 씨는 "일방적인 형식의 주총이 아닌 열린 토론회 주총에서 발언 기회를 갖게 돼 기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회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경영 목표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경영목표에 대한 질문에 주 대표는 "인위적인 경영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고객 서비스를 통한 만족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회사의 수익보다 투자자의 이익과 만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주 대표는 "ROE 등 일반적으로 금융회사를 평가하는 지표는 업계 평균보다 나은 수준만 유지하면 된다고 본다"며 "(그런 수치적 성과보다)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그는 매번 실시하는 10점 단위로 고객만족도 설문을 통해 서비스 개선점과 지점 간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점검, 바꿔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자산 순증액을 늘려가겠다는 것.

다른 주주인 조성정 씨는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주가가 액면가(5000원) 이하인 점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회사의 주가에 대해 박재황 부사장은 "주가는 성과에 대한 반영이기 때문에 그동안 이익을 못내던 회사의 상황을 고려하면 (액면가 이하의 현 주가는)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회사가 경영성과를 내고 있고, 안정적인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보통주 70원, 우선주는 120원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1.9%, 5.1%다. 회사 측은 경영실적이 호전될 경우 시가배당률은 장기적으로 본 금리 수준 이상으로 올려갈 계획이다. 또 임직원의 주식 보유를 의무화(사장 연봉의 200%·부사장급 100%등)해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을 확대했다.

열린 주총답게 IT 시스템 부문의 무리한 투자나 총수일가 계열사인 한화SNC에 대한 대규모 계약에 대한 지적, 중국 상하이 법인 철수 등 회사 경영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나왔다.

한화증권 주식을 30만주 이상 보유 중이라는 배권창 씨는 "2011~2012년 적자를 보면 한화SNC에 무리하게 지원했기 때문에 생긴 측면이 큰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얼마나 지원했고 앞으로 어느 정도 더 지원을 할 계획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IT 전산 관련 전반적인 비용을 점검해보니 업계 평균이 판관비 대비 8~15% 수준인데, 우리는 24%가량을 쓰는 등 감가상각비용을 고려해도 투자가 과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2011년에 600억원 수준에서 현재는 400억원 수준으로 줄였고, 내년 말 정도에는 300억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화SNC와의 거래에 대해서는 "(IT 관련 투자가 과했던 것과 별개로) 그룹 전산계열회사를 통한 시스템 유지·보수가 비용적인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계약을 한 것이지 특정 몰아주기 같은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주 대표는 상하이법인 철수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 금융시장이 기대와 달리 상당히 폐쇄적인 부분이 있어서 사업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며 "2013년 폐쇄 결정을 하고 지난해 사실상 모든 운영을 중단, 현재는 중국 당국에 영업 면허를 반납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주들은 한화투자증권의 새로운 시도에 '신선하다'는 등의 호의적인 평을 내놨다.

열린 주총에 대해 주주인 배 씨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하고 의미있었다고 본다"며 "한화투자증권이 딱딱하고 고압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주주는 "경영진이 주주와 소통하려고 한 시도는 높게 살 만하다"면서 "첫 시도라 그런지 진행이나 시간 배분에 좀 아쉬운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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