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3.0시대] '스마트공장'이 오히려 일자리 창출한다

입력 2015-03-19 20:49
수정 2015-03-20 04:01
국내 일자리 5년간 3만개
공장 시스템 수출 기대도


[ 이태명 기자 ] 스마트공장은 단순한 ‘공장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그 자체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신수종 사업’이다. 공정 자동화에 필요한 설비·시스템, 운영 노하우, 이를 운영할 인력 등 무궁무진한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공장을 수출하는 시대도 열린다. 과거 컨베이어벨트 방식이나 공정 자동화 등은 단위 공장 내에만 적용되는 데 비해 스마트공장은 공장과 공장, 소비자와 공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통합시스템이다. 같은 스마트공장이라도 얼마나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췄느냐에 따라 생산성에 큰 차이가 난다. 최고의 생산성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나준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년 내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사고파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이 자국 스마트공장 모델의 국제표준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표준화를 통해 ‘스마트공장’을 새로운 수익산업으로 키우려는 취지에서다. 가장 앞선 곳은 독일이다. 독일은 2000년대 중반부터 인공지능연구소 주도 아래 지멘스, 보쉬 등 주요 기업들과 함께 스마트공장 표준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스마트공장 관련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공정 자동화 설비, 운영 시스템 등 관련 시장 규모는 2012년 1552억달러에서 2018년 246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공장 보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부터는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봤다.

스마트공장은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낼 전망이다. 기존 단순 노동인력은 줄어들지만,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관리·운영하는 인력 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정부의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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