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이직·재취업·창업…
직장인 80% "자기계발 중"
스마트러닝으로 독학하고
평생교육원·직업훈련소 등
학점은행제 통한 이수 급증
[ 정태웅 기자 ]
국내 건설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모 과장은 입사 2년차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업무 특성상 외국인과 대화할 일이 많은 데다 해외지사에 파견가기 위해서는 외국어가 필수이기 때문이었다. 꾸준히 영어점수를 높인 김 과장은 해외지사 근무 기회를 잡았고 중동지역에서 3년간 근무했다. 현지에서 문화적 차이에 관심을 느낀 김 과장은 문화인류학 관련 서적도 꾸준히 탐독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여기 저기서 진행되는 각종 강좌도 들으며 학점을 쌓고 있다. 그는 은퇴 뒤 문화관광해설사가 돼 외국인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건축물 등 문화유산을 알리는 일을 하겠다는 나름의 목표를 세웠다.
수명이 늘어나는 100세 시대를 맞아 젊은 직장인들뿐 아니라 경력이 많은 직장인도 자기계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업무능력을 높여서 승진 기회를 노리거나 아예 더 나은 곳으로 이직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또 은퇴 후 재취업이나 창업 등 ‘인생 이모작’을 위해 각종 강좌를 들으며 학점 혹은 자격증을 따는 직장인도 많다.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직장인 자기계발 현황에 따르면 20~50대 이상 직장인 등 314명 가운데 79.6%가 ‘현재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시간은 1~2시간이 52.4%로 가장 많았고, 이어 1시간 미만(25.6%), 2~3시간(12.4%), 3시간 이상(9.6%) 등으로 나타났다. 또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대는 퇴근 후 저녁시간을 이용한다는 답변이 46.0%로 가장 많고 주말 등 휴일에 한다는 대답도 24.8%를 기록했다.
자기계발 분야(복수응답)로는 영어공부가 47.6%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업무관련 전문지식 공부(33.2%), 업무관련 자격증 취득(29.2%), 취미나 특기 분야의 공부(21.6%), 컴퓨터 활용능력(16.4%), 제2외국어 능력(11.6%) 등으로 나타났다.
자기계발 방법(복수응답)으로는 독서(55.2%)가 가장 먼저 꼽혔고 스마트폰이나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스마트러닝 강좌를 수강한다는 응답이 28.0%를 차지했다. 사설 학원 강의 수강(28.0%), 정부 지원 프로그램 참여(14.8%), 사내외 스터디 그룹(8.8%)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전문석사(MBA) 등 학위과정을 이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 측의 지원이 동반되지 않으면 매우 힘들다. 많은 직장인이 자투리 시간을 쪼개 비학위 과정을 이수하거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점을 쌓아 원하는 분야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자격증을 따는 이유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점인정 교육훈련기관에서 학점을 꾸준히 취득해 쌓아놓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학위를 받은 인원이 2007년 2만8009명에서 지난해 8만767명으로 크게 늘었다. 학점 인정이 가능한 567개 교육훈련기관 가운데는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이 238곳으로 가장 많고 자체 평생교육시설 133곳, 직업훈련시설 95곳, 학원 42곳, 군 교육훈련시설 27곳, 정부 지방자치단체 교육시설 18곳 등이다.
물론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회식, 야근, 주말 출근, 자신의 나약함 등 여러 걸림돌이 많다. 책임져야 할 식구들도 있다 보니 주말이면 나들이를 가야 한다는 부담도 느낀다. 전문가들은 자기계발을 위해 우선 시간계획을 잘 짜라고 권고한다. 지하철 등 출퇴근 교통수단 안에서 독서나 모바일러닝 학습을 하고 점심시간, 30분 빠른 출근, 혹은 30분 늦은 퇴근, 주말 오전 시간 등을 쪼개어 자기계발에 쏟으라는 권고다.
가능한 목표부터 차근차근 시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를 실천하든가 학점은행을 통해 1년에 6학점만 취득하겠다는 등 실현 가능한 목표를 달성하다 보면 자신감도 붙을 수 있다. 성과를 이뤘을 때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등 자신만의 다이어리를 기록하다 보면 발전 과정을 돌아보게 되고 더 큰 목표를 세울 수도 있다.
혼자 자기계발을 하기 어려우면 동료나 선후배와 함께 그룹스터디를 하거나 각종 교육과정을 함께 이수하는 방법도 있다. 누군가와 같이 하다 보면 경쟁심을 느끼기도 해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는 게 상당수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이직이나 퇴직 후 재취업을 위해 꾸준히 정보를 취득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년층을 겨냥한 취업박람회나 창업 등 인생 이모작 관련 설명회에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 ?‘HRD-Net 앱’에서는 취업준비,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과정, 수강료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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