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금리 내리고 수시 입출금식은 유지…고객이탈 막는 은행의 '궁여지책'

입력 2015-03-18 21:22
低원가성 예금유치에 사활
KB 스타트, 최고 年 2.0%
월말잔액 100만원으로 제한


[ 박신영/김일규/박한신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가 연 1.75%로 하락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연 1%대로 일제히 떨어졌다. ‘그래도 은행 정기예금’이라며 버텨온 사람들조차 은행을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로선 진퇴양난이다. 정기예금 금리를 안 내리자니 비용이 부담스럽고, 무조건 내리자니 고객 이탈이 우려된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의 현상 유지다. 금액은 얼마 되지 않지만 주요 고객과의 거래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은행들은 고객 이탈을 막으면서도 원가가 덜 들어가는 예금, 이른바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이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보통 연 0.1%의 금리를 지급한다. 하지만 은행들은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들 통장의 금리를 연 2%까지 올리는 추세다. 대신 월말 잔액을 100만원 이하로 제한했다. ‘고금리’ 마케팅을 하면서도 이자 지급 비용은 줄인 것이다.

국민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KB 스타트통장’에서 최고 금리인 연 2.0%를 받으려면 휴대폰 요금 등 납부실적이나 카드 결제실적 등이 필요하다. 잔액도 월말 기준으로 1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씨티은행은 저금리 기조에 자산가들이 주식시장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최근 ‘참 착한 플러스 통장’을 출시했다. 매일 최종 잔액이 10억원을 넘으면 연 2%의 금리를 제공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요즘 목돈을 잠시 넣어둘 곳을 찾는 자산가가 많아 이들을 타깃으로 만든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를 더 낮추지 않는 한 정기예금과의 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연 1.55%와 연 1.8%까지 내렸다.

저원가성 예금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미국은 저원가성 예금을 뜻하는 핵심예금 비중이 전체 수신액의 75.3%인 반면 한국은 29.6%에 불과하다.

박신영/김일규/박한신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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