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권 안에서 제한적인 상승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FOMC 회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짙어질 수 있다.
다만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인데다 외국인 매수도 지속되고 있어 상승세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미 Fed, FOMC 돌입…19일 결과 발표는
밤사이 미국 증시는 FOMC 경계심으로 인해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71%, 0.34% 하락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16%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금리·통화 정책 결정기구인 FOMC 정례회의에 들어갔다. 재닛 옐런 의장은 한국 시간으로 19일 새벽 성명을 통해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금융 시장 전문가의 90%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성명서에 들어있는 '인내심'이란 단어를 삭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금리 인상에 대한 사전 신호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어서 금융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시장은 그러나 Fed가 '인내심' 단어를 없앤다 하더라도 서둘러 금리를 올리기엔 미국의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가 미국 기업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최근 나온 1분기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고 질적 개선 속도도 느리다"며 "Fed가 과거의 숫자에 근거해서 금리를 올리기엔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마치 부상으로 재활치료를 끝낸 투수가 정상적인 투수보다 전력투구에 나서기까지 더 조심해야 하는 상황과 같다고 그는 말했다.
오 연구원은 "Fed가 선뜻 (금리 인상이라는) 모험을 선택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느리게 진행되는 금리 정상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빠른 금리 인상이 더 위험하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매수 강화 주목…대형 수출주 '관심'
시장에선 FOMC에 대한 과도한 우려보단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 기조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효과로 외국인 유동성 기초가 강화된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날 FOMC를 앞둔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5000억원 이상을 담아 지난해 7월30일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 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총 상위주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가 강하게 나타났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 양적완화로 탄탄해진 유동성 기반과 엔·달러와 연동시킨 원·달러 정책도 외국인 매수에 긍정적"이라며 "외국인 매수에 기반한 대형주 중심으로 FOMC를 맞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FOMC 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될 경우 반도체·IT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문구가 유지된다면 대형주 중심의 바스켓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며 "FOMC 이후 대형주로의 외국인 매수세 강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압축화 관점이 필요하다"며 "전방 산업의 업황 개선이 뚜렷한 반도체 부품, 건자재, 바이오 헬스케어 및 화장품 등이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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