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문제를 두고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가운데 미국 정부가 조속한 해명으로 논란을 가라앉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엘렌 김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재단에서 국제교류재단(이사장 유현석)과 미국 맨스필드재단(소장 프랭크 자누지)이 공동 주최한 '한미관계와 지역안보'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금 한국 내에서는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정치적 논란이 너무 커지고 있다"며 "사드 문제는 기본적으로 한국 정부가 자체적인 전략적 판단에 따라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 중국과 같은 외부국가가 강요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미·중의 경쟁구도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을 결정해야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놓일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사드 논란을 이용해 박근혜 정부의 외교력과 한·중 협력관계를 시험하려고 한다"며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 내에서 사드가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도록 빨리 해명하고 논란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 특사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대북협상특사,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연구원,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등도 참석했다.
그간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 마이클 쉬퍼 상원 외교위원회 선임고문,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데이비드 강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 등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의회에서 한반도정책을 다룬 전현직 고위급 인사들이 강연과 토론에 직접 참여했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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